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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생 된 최태원 SK 회장 "내가 그린 SV 모델은…" SOVAC 행사 종일 참석…강의 듣고 제품 시연, 일부 제품 구매도

구태우 기자/ 김성진 기자공개 2019-05-29 07:05: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원을 재처리하는 공장은 세울 수 있는데 수거가 문제다. 플라스틱을 모았다가 석유화학 제품 등으로 재활용하면 좋겠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는 함께 가야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SOVAC(Social Value Connect) 2019'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그리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청사진은 사회적 기업과 SK그룹 그리고 인프라를 잇는 연결고리의 구축이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최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킨 경영인 등을 직접 만나 아이디어를 나눈다는 목표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집단지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 경영 로드맵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기업 마커스랩을 방문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재계 총수가 아닌 청강생 같은 모습으로 행사장을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사회적 기업인 마커스랩, 그레이프랩, 루미르 부스를 찾아 직접 제품을 시연했다. 특히 전기가 아닌 폐식용유로 작동되는 루미르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에 관심을 보였다. 루미르는 전기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삼고 있어 상용화 될 경우 상당한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회장은 루미르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묻고, 아프리카에 판매해 보라고 제안했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는 등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친환경 제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LAR(엘에이알)이 만든 재활용 소가죽 신발을 9만7000원에 구매했다. 최 회장은 신발을 고르며 "나는 화이트 그레이 색상을 좋아한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가가 선물로 준 폐페트병 70개로 만든 자켓을 입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기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이 구체화 될 경우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글로 표현해주는 기술이나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NUGU의 목소리를 가족들의 목소리로 바꾸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오류를 줄여나가보자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들이 기술을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도 남겼다.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미흡하고 불편한 점이 많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이윤을 내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오늘 행사에 소개된 아이디어는 재미있지만 아직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장기간 활동한 사회적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회적 기업 한림화상재단과 비행 청소년 지원단체의 활동 스토리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한림화상재단은 저소득층 화상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소방관 달력을 제작했다. 지난해까지 4만여부가 판매돼, 100여명의 중증화상 환자에 4억원의 치료비가 지원됐다. 청소년 지원단체 '세상을 품은 아이들'은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두 곳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꾸준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과 관련한 강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SK그룹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행복모아' 사례가 장애인 고용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장애인 고용 사업장인 행복모아는 반도체 방진복을 제조하고 세탁하는 기업이다. 현재 경증 장애인 18명과, 중증 장애인 1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83억원의 매출을 냈다. SK하이닉스는 행복모아가 장애인 고용을 통해 4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행복모아를 통해 장애인 고용의 장점을 확인한 만큼 향후 베이커리, 간편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강연 직후 "사회적 가치를 추진하려면 타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며 "SK가 잘 알지 못하는 점은 사회적 가치를 통해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의 성적표에는 타인의 행복이 들어가 있다"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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