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하겠다'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여신협회장 후보 분석] 소통력 강점…민간 출신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05 10:22:2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사진)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이다. 보람은행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에서 영업통으로 활약했다. 최근까지 하나카드 사장을 지내며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몸소 겪었다. 업권의 생존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는 게 정 전 사장의 포부다. 민간부문에서 쌓은 전문성과 하나금융지주의 후광 속에 다른 민간부문 후보들을 제치고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3인에 포함됐다.
|
업계 관계자는 "차분하고 꼼꼼한 성품이며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이라며 "필요할 때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의 강점은 '소통력'에 있다. 올해 초까지 하나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또 지난 몇 년간 정 전 사장과 함께 카드업권을 이끌어온 카드사 사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소통 부분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사장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나만큼 업권의 절박함과 절실함을 아는 후보가 있겠냐"며 "(같은 민간 출신이) 협회장이 돼야 회원사 사장도 어려운 이야기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금융당국에 업권의 이해를 당당하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업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함에도 정치권과 당국의 포퓰리즘 정책에 희생양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관에게 할말은 하고, 대립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정부 정책에 협조할 것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흐름이 이어지면서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업권에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결정 과정에서 민간 출신인 김덕수 여신협회 회장의 역할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나금융이 우회 지원을 하더라도 이번에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를 원하는 분위기다.
정 전 사장은 "2012년에 여전업법이 개정될 당시 관 출신 협회장은 국회에 얼굴도 한번 안내밀었다"며 "(본인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당국과 협상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서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강점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