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 '단기성 투심' 주가 요동 [IPO 후 주가점검]상장 첫날 공모가 지켜, 시초가 대비 종가 10% 하락
심아란 기자공개 2019-06-11 09:02:1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이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거래 개시와 동시에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가 빠지더니 시초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공모주 시장의 수요가 단기 투기성 위주로 형성돼 기업의 장기적인 주가 흐름에는 부담된다는 우려가 나온다.마이크로디지탈은 상장 첫날인 5일 3만91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종가는 공모가(2만3000원)보다 70% 높은 수준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시초가는 4만3550원으로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89%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배에 달하는 5만3300원까지 뛰어올랐다. 오후에는 줄곧 5만1000원선에서 거래되다가 장 마감 1시간 전부터 4만원대로 떨어졌다. 종가는 시초가와 비교하면 10% 낮게 형성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기업 상장 직후부터 일주일 안에 물량을 매도하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주가 불안의 여지가 있다.
일례로 1분기 IPO 공모를 마치고 코스닥에 입성한 이지케어텍의 주가도 상장 이후 줄곧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의 5일 종가는 2만2200원으로 공모가(1만2300원)보단 높지만 상장 첫날(3월 22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2개월여 만에 31% 가량 하락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다르게 단기 수급에 의해서 주가가 형성된다"며 "주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서 움직이면 향후 금융 활용이 어려워져 기업에 불리하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메디칼 분야에서 사용되는 정밀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분석·진단 플랫폼을 병원,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대학 연구실 등 다양한 협력사에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앞서 IPO 공모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84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621.4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밴드 상단(2만3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덕분에 최종 공모가는 상단에서 결정됐다.
기관 투자 열기는 개인투자자 청약까지 이어졌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116.34 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 총 1조7973억원이 유입됐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증거금만으로 개인투자자에 배정한 공모 물량(32억2000만원)을 거뜬히 채웠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공모 자금 대부분을 R&D 투자와 해외 시장 판로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 삼아 차세대 정밀진단 솔루션을 개발해 현장진단(POCT)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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