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 급증' 코스맥스, 재무 건전성 경고등 매년 500억씩 증가 추세…1년 초과 비중 11%대 상승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10 07:31:5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매출채권이 급증한 코스맥스의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지속 성장중이지만 재무 관련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가 보유한 올 1분기 매출채권 액수는 총 3389억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5년 1471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500억원 안팎씩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채권은 향후 코스맥스가 고객사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 성격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 액수가 늘어나면 향후 부실화된 채권 규모도 커질 수 있어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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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맥스의 매출채권 규모가 커지는 건 중국 시장에서 업황이 다소 침체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코스맥스 중국 법인은 최근까지 큰폭 성장을 기록해오다 지난해부터 매출 성장률이 한풀 꺾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판매 업체가 크게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약처에 신고된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수는 지난해 1만2490여개로 2년 전인 2016년 8190여개 대비 4300개나 증가했다. 중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그만큼 외상 잔고도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속도 만큼 외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로 거론된다. 올 1분기 기준 코스맥스가 보유한 매출채권 중 6개월 미만 비중은 72.8%, 6개월~1년 15.8%, 1년 초과 11.5%로 나타났다. 2015년 6개월 미만 비중이 88.6%, 1년 초과 비중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간 받지 못하는 외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사들이 영업기간을 보통 1년으로 두기 때문에 1년 초과 매출채권은 사실상 부실화된 채권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징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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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코스맥스는 최근 수년 동안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올 1분기 부채비율이 340%대로 상승해 있다. 중국 등 해외 법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던 게 부채 규모를 크게 키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매출채권이 5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0억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매입채무 규모도 2000억원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매출채권까지 늘어 향후 운영자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회사의 실적이 수년째 성장하고 있어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5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23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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