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에스테크, CSOT 등 中 위주 납품처 재편 [갈림길 OLED 밴더사]②삼성디스플레이 물량 감소 타격, 해외 고객사 대체
신현석 기자공개 2019-06-10 07:24:00
[편집자주]
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프엔에스테크가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를 중심으로 주요 고객사를 재편하고 있다. 2017년 전체 매출의 75.69%를 책임졌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납품 규모가 18.63%로 떨어졌다. 대신 지난해 신규 고객사가 된 CSOT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면서 매출처 순위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그동안 1위 매출처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3위로 추락하고 중국 대표 패널업체인 CSOT와 BOE가 1·2위 매출처로 올랐다.에프엔에스테크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장비 사업이 주력이다. 지금까지 핵심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였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 투자 둔화로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등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 진출 속도를 더 높였다. 에프엔에스테크는 2016년 BOE 연구소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진출을 확대한 결과 매출처가 다변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전체 물량의 60~70%를 몰아줬던 형태에서 여러 고객사에 10~20%씩 나눠주는 그림이 됐다.다만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규모가 2017년 525억원에서 2018년 86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3.2% 감소했다. 중국 업체에 공급한 물량의 증가 폭이 줄어든 일감을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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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CSOT 등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지난해 CSOT의 6세대 OLED 생산라인 T4에 처음 장비를 공급했다. 지난해 공급을 시작했는데도 CSOT는 바로 에프엔에스테크의 1위 매출처(매출 비중 26.33%)로 올랐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CSOT의 경우 우리가 영업활동을 했다기보다 CSOT 측에서 먼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위주로 장비를 구성하다 보니 선택받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에프엔에스테크의 고객사 매출 비중은 CSOT, BOE,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동우화인켐 순이다. 2016~2017년 1위 매출처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위로 밀렸다. 2016~2017년 2~3%대 비중에 불과했던 BOE는 지난해 22.97%로 2위 매출처가 됐다. BOE는 비중뿐 아니라 실제 납품 규모면에서도 2017년 22억원에서 2018년 106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사실상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중국 패널업체 공급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러다 중화권에서 2017년부터 OLED에 투자하면서 비전옥스 BOE, CSOT 등 기업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앞으로 중화권 매출처 확보에 더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BOE, CSOT, GVO(비전옥스), EDO 등 이미 확보한 고객사는 물론 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서는 현지 업체와 계속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이후 고객사 납품이 확대돼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도 QD(퀀텀닷·양자점)-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등 얘기가 나오고 BOE, CSOT, GVO(비전옥스) 등 중국 고객사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다"며 "관련 매출 인식이 집중되는 내년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엔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시 1위 매출처로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 43.33%, BOE 33.75%, 삼성전자 15.05% 순이다. 다만 아직 한 해 매출이 다 집계되지 않은 분기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돼왔던 만큼 연말 납품 규모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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