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몸통' A급 채권의 귀환 [Market Watch]저금리 환경 지속, 절대 수익 매력 부각…양극화 완화 분위기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1 13:0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올해 들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초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에 자금이 쏠렸던 것과 달리 최근 A급 이하 비우량 기업의 발행 규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회사채 시장의 몸통이라 불렸던 A급 채권 발행 비중은 올해 30%를 넘어섰다. 시장금리가 낮아지자 A급이하 발행사들이 공모채 시장을 찾아 조달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A급 이하 채권에 투자수요가 몰리며 뉴 이슈어까지 줄줄이 흥행을 잇고 있다.
◇AA급 이상 주춤, A급 이하 팽창
그간 AA급 이상 초우량채 중심으로 자금이 쏠렸던 공모채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일 기준 올해 일반 회사채(SB) 가운데 A급 발행 비중은 30.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7%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액수도 늘었다. 올해 들어 A급 발행사가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7조16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3680억원)과 비교해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A급 발행이 회사채 발행 증가를 이끈 셈이다. 5일 현재 기준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조50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6700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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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A급 이상 발행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공모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해왔던 AA급 비중은 54.63%로 지난해(58.35%)보다 소폭 낮아졌다. 발행 규모는 12조8400억원으로 지난해 12조6450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비중은 축소됐다.
AAA급의 변동폭은 더 크다. AAA급 발행 비중은 10%대 아래로 낮아졌다. 8.63%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5%)보다 5%포인트 줄었다. 올해 들어 발행건수도 BBB급에 밀렸다. BBB급은 22건을 발행한 데 반해 AAA급 발행 건수는 19건에 불과하다. 단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으로 공모액 자체가 크다보니 액수는 2조300억원으로 BBB급(1조4680억원)보다 많다.
◇저금리에 A급 이하로 쏠린 투심
A급 이하 회사채 비중이 40%가까이 늘며 양극화는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낮은 금리 등 우호적인 발행여건이 지속된 영향이다. 5일 기준 3년물 A급 3년물 민평 금리는 2.303%이다. 1년 전과 비교해 100bp가량 낮은 수치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40bp, 80bp 이상 낮다.
조달 금리가 낮아지자 그동안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의 뉴이슈어는 모두 A급 이하 기업이었다. 흡족한 결과도 얻었다. 대림에너지, 효성화학, 군장에너지, 한일시멘트, 효성중공업, 동화기업 등 A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은 물론 한신공영,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BBB급 기업도 완판을 기록하며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A급에 대한 금리 매력이 부각된 것도 주효했다. 실적과 안정성이 다소 높으면서도 수익률이 좋은 A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AA급 이상 초우량 신용도를 가진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실적과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수익률이 좋은 A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뉴 이슈어의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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