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주주 반발 '외식사업' 낙제점 에스엠 F&B, 6년째 적자에 완전자본잠식…주류 유통사도 순손실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11 15:24:1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면서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사업을 다각화하며 진출한 외식 사업에서 잇달아 실패를 겪은 것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 해당 자회사는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SM은 지난 5일 KB자산운용으로부터 공개 주주서한을 받았다. KB자산운용은 SM 지분 7.5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인세와 레스토랑, 리조트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지적하며 배당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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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B자산운용은 SM이 영위하고 있는 F&B(식음료) 사업의 구조적인 적자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이하 SM F&B)는 지난해 기준 연예·기획과 관계없는 사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낸 곳이다. 지난해 SM F&B는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M F&B는 SM이 운영하는 외식 및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다. SM은 2008년 SM F&B를 설립하며 일찌감치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SM F&B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인 이테이블(e.table)을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12년에는 크라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네셔날과 합작해 '에스엠크라제'를 세웠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합작사는 설립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청산됐다. 이때 SM은 투자비 13억원 중 절반만 회수하며 손실을 봤다.
SM F&B는 두 번의 실패 후 별다른 외식사업을 진행하지 않다가 2015년 코엑스 아티움에 SM타운을 오픈하며 'SUM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2016년 1월에는 청담동에 복합 외식공간인 'SMT 서울'을 오픈하고 이를 기점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및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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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동안 SM F&B 자본금은 바닥을 드러냈다. SM F&B의 자본금은 현재 마이너스(-)12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 120억원 투입 이후 2013년부터 6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211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손실액이 매출보다 큰 상태가 이어지며 적자가 쌓였다.
관련 자회사들의 운영 실적도 낙제점에 가깝다. SM F&B의 100% 자회사인 모아엘앤비 인터내셔널도 지난해 4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아엘앤비 인터내셔널은 와인 애호가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세운 주류 유통 업체다.
SM 일본 법인에서 운영 중인 SM F&B 재팬도 지난해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곳도 2017년 6월 설립된 이후 적자가 지속되며 현재 자본금은 마이너스(-)24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이곳 자회사들의 적자가 고스란히 연결 실적으로 이어지며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F&B 등 자회사 적자가 반영되지 않은 별도기준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86억원 수준이지만, 연결로 계산한 영업이익은 28억원에 그쳤다.
잇단 외식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SM은 계속해서 외식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SM은 SM라이프디자인그룹을 통해 멕시코 전문음식점인 토마틸로코리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지난달 유성호 SM F&B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1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성호 대표는 전 토마틸로코리아 대표로 지난달 SM F&B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SM 관계자는 SM F&B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서 같은 내용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서한 회신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보낸 주주 서한에 대한 답변 기한은 6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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