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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파일]오케스트라PE, 동북아 대표 사모펀드 발돋움 목표꾸준한 바이아웃 투자…한중일 투자 거점 마련

진현우 기자공개 2019-06-14 08:15:1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나 이태원 등에 위치한 맥주펍(Pub)을 방문하면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전자다트. 국내 시장점유율(M/S) 1위로 전자다트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회사, 바로 홍인터내셔날이다. 일본 콘솔업체 세가(SEGA)와 비견할 정도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홍인터내셔날이 올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투자회사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케스트라PE)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2017년 명품 골프채 브랜드 ‘마제스티'로 유명한 마루망을 인수하며 PEF 업계에 데뷔했다. 신예였던 오케스트라PE는 이듬해 광고제작사 서울비젼, 올해엔 홍인터내셔날을 연거푸 포트폴리오 회사로 편입하며 남다른 투자실력을 뽐내고 있다. 정통 바이아웃 하우스를 목표로 호시우행 하고 있는 오케스트라PE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 김재욱 대표, 리버사이드컴퍼니 사업모델 착안… 원년 멤버와 손 다시 맞잡아

오케스트라PE가 3년 만에 운용규모(AUM) 2200억원을 굴리는 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재욱 대표의 확고한 사업모델과 풍부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김재욱 오케스트라PE 대표는 3대 컨설팅펌으로 꼽히는 베인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이후엔 AIG생명의 PEF 계열사였던 리버사이드컴퍼니의 아시아지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오케스트라PE 대표
김재욱 오케스트라PE 대표
글로벌PEF 리버사이드컴퍼니의 아시아지부엔 김재욱 한국대표와 두 명의 일본대표였던 토키히코 모리(Tokihiko Mori)와 키요후미 나카노(Kiyofumi Nakano)가 있었다. 다만 김재욱 대표가 딜을 진행하기 위해선 뉴욕에 있는 네 명의 미국인들과 투자논의를 함께 했어야 했다. 골프존 프리IPO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김재욱 대표는 골프존 투자를 추진했지만 미국 운용역들의 반대로 딜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기저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심리적 장벽 탓이 컸다.

하지만 김재욱 대표는 리버사이드컴퍼니가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던 한국과 중국, 일본을 M&A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선 공감했다. 이에 리버사이드컴퍼니에서 독립하면서, 기존 사업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오케스트라PE를 2017년 설립했다. 김재욱 대표는 설립하자마자 서울과 일본에 2개의 본사를 세웠고, 최근엔 중국에도 투자 거점을 확보했다.

김재욱 대표는 "리버사이드컴퍼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키요후미 나카노(Kiyofumi Nakano)와 토키히코 모리(Tokihiko Mori)가 이번 달 오케스트라PE에 합류해 각각 경영과 투자운용 부문에서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며 "리버사이드컴퍼니에서 옛 동료들과 이루지 못한 PEF 사업모델을 오케스트라PE에서 완성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은 이제 끝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한중일 동북아시아로 투자영역 확대… 딜 발굴시 해외 확장성 여부 포커싱

오케스트라PE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동북아시아(한국·중국·일본)를 중심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PEF 운용사들이 국내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오케스트라PE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PE는 새로운 딜을 발굴해 투자 검토 여부를 고민할 때, 해외 확장성 여부를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여겨 왔다.

김재욱 대표는 "코스모그룹이 마루망코리아와 함께 일본 본사를 패키지로 매각할 때, 국내 운용사 중에서 일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곳은 오케스트라PE랑 MBK파트너스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한중일 3국에 투자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 여부를 검토할 만한 딜도 그만큼 풍성해지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PE는 마루망코리아를 정점으로 그 밑에 마루망재팬뿐만 아니라 최근엔 마루망타이완 지분 100%도 추가 인수하며 PMI 일환으로 볼트온(Bolt o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명도 마제스티골프로 일원화시켰다. 오케스트라PE가 중국에 지점을 연 것도 포트폴리오 투자기업인 마제스티가 북경과 상하이, 심천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욱 대표는 "오케스트라PE 중국지점은 현재 법인 작업은 마무리됐고 인력 채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에 새로 설립한 투자 사무소를 통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허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 기업 PMI 집중… "블라인드펀드, 서두르지 않을 것"

오케스트라PE는 현재 하우스 운용인력 전체가 올해 포트폴리오 투자기업으로 인수한 홍인터내셔날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재욱 대표가 홍인터내셔날 공동 대표를 맡아 PMI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포함한 주요 임원 등의 인선절차는 마무리됐다.

김재욱 대표는 "오케스트라PE는 인수 후 1~2년 이내에 빅배스(대규모 부실자산 정리), 사업전략 변경 등 대부분의 PMI 전략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설령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가 발생할지라도, 초기에 많은 변화를 가하고 후반부에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가는 게 오케스트라PE가 추구하는 PMI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한 계획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재욱 대표는 "오케스트라PE는 첫 번째 투자기업인 마제스티를 2년~3년 이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며 "다만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기 위해 마제스티 운영계획에 변화를 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PE만의 하우스 색깔을 충분히 보여주고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도 늦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오케스트라PE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제스티 골프채, 전자다트, 서울비젼 제작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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