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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이언운용, 하나금투 손잡고 '급성장'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29)판매잔고 1869억 중 37% 차지…지난해 설정액 1000억 넘게 증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17 14:0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규모를 대폭 늘렸다.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특히 작년부터 판매사로 합류한 하나금융투자에서 오라이언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이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오라이언자산운용의 지난 3월말 펀드 설정액은 1869억원이다. 2017년말 펀드설정액 589억원에 비해 1280억원 불어난 규모다. 판매사는 총 11곳으로 모두 증권사다. 하나금융투자의 판매잔고는 684억원으로 가장 많다. 전체 펀드 설정액 대비 3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판매잔고를 많이 보유한 증권사는 상상인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순이다. 판매잔고는 각각 306억원, 287억원, 273억원으로 집계된다. 각 증권사의 판매 비중은 15% 안팎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판매비중이 다소 높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판매잔고는 여러 증권사에 고르게 퍼져 있는 편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 판매사 현황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제외하고 부동산펀드, 헤지펀드, PEF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지향하고 있다. 운용사 출범 당시 자본금 53억원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운용조직은 대체투자본부, PE본부, 헤지펀드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체투자본부는 국내외 부동산 실물과 수익권 등에 투자한다. PE본부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실시하는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조직이다. 아직까지 새로 조성한 PEF는 없는 상태다.

헤지펀드본부는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운용한다. 펀드설정액 1869억원 중에서 대부분은 헤지펀드다. 이중 300억원 가량이 부동산펀드로 운용된다. 헤지펀드본부의 운용인력은 이상훈 전무, 박성호 상무, 이성엽 이사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하이투자증권 IB본부 출신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 설립 초기 주력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2016년말 펀드 설정액 103억원 중 미래에셋대우가 93억원을 판매했다. 그해 출시했던 '오라이언메자닌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의 프라임브로커(PBS)로 미래에셋대우와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헤지펀드 판매도 거의 전담했다. 당시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뿐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신한금융투자, 한양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도 판매계약을 새로 맺었다. 같은해 연말 신한금융투자가 오라이언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를 전담 판매하면서 주력판매사로 떠올랐다. 판매금액은 287억원이다. 당시 전체 펀드 설정액 589억원 중에서 부동산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주로 헤지펀드를 판매했다.

2018년 오라이언자산운용 헤지펀드가 점차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판매사는 더욱 늘었다. 이 중 하나금융투자를 신규 판매사로 맞으면서 펀드 설정액을 대폭 확대했다. 2018년말 펀드설정액은 172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대비 1136억원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23개이다. 전체 설정액은 1030억원이다. 메자닌펀드를 비롯해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을 주로 운용한다. 전체 펀드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설정됐다.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하나금융투자와 판매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매년 판매사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하나금융투자와 접촉하게 됐고, 대형 PB센터로 꼽히는 클럽원WM센터, 롯데월드타워WM센터 등과 협업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판매비중이 점차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릴 수 있는 메자닌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이언자산운용 관계자는 "2017년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부동산펀드를 판매하면서 잔고 비중이 높았던 것"이라며 "헤지펀드 트랙레코드가 점차 쌓인 와중에 작년에는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에서도 골고루 판매가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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