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마이크로, 대부업·바이오 등 신사업 확장 루미테크놀로지앤대부 설립…다이노나 합병 추진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14 08:00:4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금호전기에서 에스맥으로 주인이 바뀐 루미마이크로가 기존의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제조업에서 대부업과 바이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 교체로 인한 환경 변화와 전방산업의 경기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타개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미마이크로는 지난 1월 물적분할을 통해 루미테크놀로지앤대부(이하 루미테크)를 설립했다. 분할 전 루미마이크로가 영위하던 LED SET(모듈·완제품)와 LED PKG(패키징) 사업에서 패키징 부문을 가져간 것이다. 회사는 루미테크놀로지앤대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회사의 설립은 LED 제조업의 시너지 확보에 그치지 않고, 대출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루미테크는 올해 1기 처음으로 대부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수익 규모는 500만원으로 양사의 전체 매출에 0.05%에 불과한 수준이다. 루미테크는 아직 대부업이 시작 단계인 만큼, 당분간 LED 패키징 사업에 더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대부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수익구조는 기업 대출채권에 대한 이자를 받고 있다. 루미테크는 금융감독원 금융정보교환망(FINES)에 등록했고, 지방자치단체인 용인시에 대부업체로 등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업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했지만 아직 비중은 크지 않다"며 "사업 확장 등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원활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말보다 28.7% 증가한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에스맥의 경우 409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작년 말보다는 8% 감소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최근 루미테크 설립으로 사업영역 확대함에 따른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200만주 전량을 취득해 총 40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LED 패키징 사업 부문의 강화가 우선이지만 상당한 자본금을 필요로 하는 대부업 역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부터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인 다이노나 합병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다이노나는 항체치료제 기술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한다. 신약인 ‘DNP002'는 지난달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글로벌 항암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미마이크로가 잇따라 신사업에 나선 배경으로 지난해 최대주주로 교체된 에스맥의 존재가 있다. IT제조업체인 에스맥은 루미마이크로의 지분 28.94%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이노나의 지분도 23.81% 들고 있다. 에스맥이 두 개 자회사를 합병시키는 데는 그동안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던 다이노나를 우회상장 시키려는 목적이 깔려있다.
다른 요인으로 실적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사업인 LED 시장이 판가하락과 경쟁심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LED SET 판가 인하로 인한 저마진 수익구조에서 오는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루미마이크로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적자전환하면서 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 적자는 129억원 손실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이미 2016년부터 적자를 봤고 2017년 영업손실 67억원으로 2018년 85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분기순손실도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6억8680만원, 6억797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루미테크의 올해 1분기 첫 성적표도 상황은 비슷했다. 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1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로 부진한 것이다. 개별실적만 살펴보면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2억1437만원, 2억8503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 신설 등으로 인해 연결 재무제표상 적자로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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