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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M&A]KKR, 오비맥주 이후 5년만에 역대급 엑시트 성과투자 1년여 뒤 9000억 차익…시장도 '화들짝'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17 07:51: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시장에서 5년만에 대규모 엑시트에 성공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 투자한 오비맥주를 2014년 원주인인 AB인베브에 되팔아 역대급 성과를 나타낸데 이어 투자한지 1년 만에 KCFT를 SKC에 매각해 글로벌 수위 하우스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13일 KKR은 "SK그룹 계열의 SKC에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의 지분 100를 1조2000억원(미화 1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KKR이 KCFT에 투자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KKR은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박막 사업부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 이후 꼭 16개월만에 지분 100%를 SKC에 1조2000억원에 넘기며 단순 매각 차익만 9000억원을 챙기게 됐다.

KKR은 당초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투자한지 아직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이른 감은 있지만, KCFT의 성장성에 베팅하고자 하는 확실한 원매자가 나타난 상황에서 지금이 엑시트 적기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KCFT가 영위하고 있는 동박·박막 부문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확대 기대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다. KCFT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EV)용 리튬 이온 전지에 쓰이는 전지용 동박과 박막 (FCCL)을 생산하는데 세계 1위의 기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KKR은 짧은 투자기간이었지만 인수 후 KCFT의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력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신규 시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또 KKR은 기존 그룹의 사업부문이었다가 떨어져 나온 KCFT가 독립적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핵심 경영지원 기능을 구축하고 핵심 인재 영입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안정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매각 발표 이후 박정호 KKR 부사장과 임형석 부사장은 "KCFT 경영진과 임직원과 협력을 통해 유의미한 사업 성장을 이루고, KCFT가 지난 여러 해 축적해 온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며 "이번 SKC의 인수를 통해 KCFT가 향후 더욱 큰 성장을 이루며 도약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KCFT의 매각으로 KKR은 지난 2014년 오비맥주 매각 이후 또 하나의 기록적인 엑시트 성과를 보여주게 됐다. KKR은 지난 200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투자한 몰트홀딩(오비맥주의 모회사) 지분 100%를 2014년 원주인인 AB인베브에 58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당시 인수금액이었던 18억 달러의 3배가 넘는 가격에 재매각하면서 매각 차익만 40억 달러에 달해 업계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인수 이후 실적상승을 위한 오퍼레이션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보여줘 기업가치를 확실하게 끌어내면서 완벽한 거래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오비맥주 매각 이후 5년간 잠잠했지만 이번 KCFT를 통해 엑시트 능력을 재확인 시켜주면서 KKR의 남은 포트폴리오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된다.

우선 KKR은 KCFT와 함께 인수한 엘에스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LS오토모티브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갖고 있다. KKR은 엘에스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를 지난해 2월 7500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엘에스에이홀딩스를 차주로 2950억원, 엘에스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를 차주로 203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했다. 지난 1월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 규모는 총 4350억원으로 조정됐다.

2015년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티켓몬스터에도 투자했다. 약 8600억원 투자해 지분 59%를 인수한 데 이어 꾸준히 투자금을 투입했다. 올해에도 앵커에쿼티와 약 56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했다

2017년에는 평택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일대의 연면적 12만3058㎡ 부지에 10층 높이의 물류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올초 완공돼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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