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힐드로사이CC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TM)를 배포하며 태핑(사전 수요조사)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도자인 일진실업은 힐드로사이CC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로 1100억원 수준을 고려하고 있어, 원매자들과 상당 부분 가격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실업은 힐드로사이CC를 운영하는 보림개발 경영권 지분 매각작업을 타진하고 있다. 매도자는 힐드로사이CC에 야간 라이트를 설치해 3부제로 운영한다면, 27홀에 상당하는 운영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8만㎡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관광휴양시설과 골프텔 등을 지어 골프장 밸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과 2020년 개통 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 향상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이는 미사강변 신도시와 위례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약 20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 연관성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진실업과 원매자들 간 밸류에이션 이견차가 있어, 이를 좁히는 게 향후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진실업은 지난 2007년 힐드로사이CC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1053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장부금액을 조금 웃도는 약 1100억원 밸류를 희망하지만 골프장 업계에선 약 700억~800억원 수준이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1962년 설립돼 스포츠·레저사업을 영위해 온 일진실업은 2009년 힐드로사이CC 운영사였던 보림개발 지분 100%를 인수했다. 보림개발은 2009년 18홀 회원제 골프장 사업계획을 승인받아 2년 뒤 힐드로사이CC를 완공했다. 2010년 회원모집을 시작한 보림개발은 수차례 회원권을 발행하며 총 270명의 회원들로부터 606억원의 입회보증금을 받았다.
다만 2010년경부터 대중제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내장객 수가 줄어들었고, 회원권으로 운영된 탓에 객단가도 맞추지 못해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보림개발은 2011년 매출액 16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액이 42억원으로 300% 가까이 상승했지만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회원제 골프장에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세금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보림개발은 2016년 입회보증금 채권을 갚기 위해 대규모 금융권 차입을 단행했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회원들의 입회보증금을 갚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사업변경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대중제로 전환한 힐드로사이CC는 골프장 운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힐드로사이CC는 ‘신이 내린 신성한 대지'라는 뜻을 지닌 프리미엄 대중제 골프장이다. 강원도에 위치한 다수의 골프장이 산악형인 반면, 힐드로사이CC는 코스 중간마다 움푹 들어간 협곡을 메워 만들어져 완만한 분지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12년부터 3년 연속 KLPGA 넥스 마스터피스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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