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사업다각화 순항…차입금은 부담 [발행사분석]적극적 M&A로 외형성장…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아슬아슬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19 14:12:3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2년 연속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7년물을 발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채 시장이 호황인 데다 외형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급격히 불어난 차입금 규모는 변수다.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룬 점은 긍정적이지만 재무 부담은 늘었다.
◇사업다각화 순항, 수산물가공사업이 ‘힘'
동원산업이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300억원이다. 발행일은 27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동원산업이 7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채 시장이 활황인 데다 사업다각화에 순항하면서 7년물에 도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 회사의 3년물, 5년물 공모채 금리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7년물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가 최근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 투자행보를 보이는 것에 동원산업도 발맞췄다는 것이다.
동원산업의 민평금리는 14일 기준으로 3년물, 5년물 모두 2%에 못 미친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민평금리가 3년물 2.71%, 5년물 3.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떨어졌다.
동원산업의 도전에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실적성장도 배경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산업이 원양어업, 수산물가공부문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보유한 데다 물류부문을 강화해 사업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사업다변화를 통해 수익창출력이 좋아진 데 힘입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산업의 전체 매출에서 원양어업사업 비중은 지난해 15%까지 꾸준히 줄었다. 동원산업은 수산물가공산업, 물류사업을 육성한 덕분에 실적변동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아냈다.
동원산업이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면서 2017년 이후 연간 매출이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20% 넘게 꺾이긴 했지만 올해는 다시 2000억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 수준에 버금가는 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2008년 인수한 자회사 스타키스트가 실적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시장에서 점유율 4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 있다. 스타키스트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수산물가공사업의 견인차 노릇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차입금 급증
그러나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은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돌아왔다.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차입금이 급증했다. 동원산업의 총차입금은 2015년 말 6900억원대에서 올해 3월 말 1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동원산업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테크팩솔루션 지분 추가매입, BIDC 인수 등에 수천억원을 썼다. 여기에 더해 자회사 동원로엑스의 물류센터 신설, 스타키스트의 민·형사 소송에 따른 벌금 및 합의금 지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동원산업의 차입금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EBITDA/매출이 10.6%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소폭 웃돈다. 하지만 순차입금/EBITDA는 3.8배로 아슬아슬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산업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EBITDA/매출 9% 하회 △순차입금/EBITDA 4배수 이상,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 8% 미만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취득하면서 외부조달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향후 차입금 축소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수산물가공, 물류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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