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팬오션, 해운사 첫 '전자투표제' 도입'주주의 권리' 준수율 75%…"주주 의결권 행사율 더 높일 것"
이광호 기자공개 2019-06-19 08:23:08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공개한 지배구조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자투표제 실시다. 팬오션은 주주 의결권 행사율을 높이기 위해 해운업계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국내 기업 정기 주총은 비슷한 시기에 집중돼 있다. 여러 기업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주총을 여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되면 주주들의 참석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의결권 행사를 못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전자투표제를 이용하면 통상 평일 오전에 진행되는 주총 참석이 어려운 소액주주들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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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제 도입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더불어 '섀도보팅(shadow voting)' 폐지로 인한 선택지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다른 주주의 투표 비율 그대로 예탁결제원이 주주 의결권을 대신 행사하는 제도다. 그러나 2017년 말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자투표제 수요가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기업은 564개사다. 이는 전년 동기 489개사 대비 15.1% 증가한 수준이다. 총 발행 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로 전년 동기 3.92% 대비 28% 가량 늘었다. 이로써 국내 기업의 전자투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 중 개인 투자자가 51.8%의 비중을 차지했다.
팬오션 측은 "한국예탁결제원과 전자투표관리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해 실제 주총에서 활용했다"며 "의결권 대리행사가 가능하도록 전자위임장제도도 도입함으로써 주주의 의결권 행사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총회 자율분산 개최 프로그램에 지속 참석해 주주총회일 집중에 따른 문제 등을 해결하고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더욱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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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팬오션 주총 의결권 주식수 기준 전자투표 행사율은 0.5%(2010만3946주)로 나타났다. 아직 미약한 비중이지만 유의미한 숫자라는 평가다. 다만 전자투표는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 위협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팬오션의 경우 하림지주가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지 않다. 때문에 경영권과 관련한 리스크가 적어 전자투표가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집중투표제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해야 하는 원칙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팬오션 측은 "최근 3년간 상법상 배당가능재원이 없어 배당을 시행한 적이 없다"면서 "배당가능재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배당정책 및 향후 배당계획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팬오션은 이번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서 핵심지표 15개 중 8개를 이행해 53.3%의 이행률을 보였다. 이는 재계 평균인 8.01개(53.4%)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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