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신소재, '관리종목 지정 위기' 해소 총력 [ICT 상장사 진단]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 적자 탈출 '종속회사' 등 활용할 듯
신현석 기자공개 2019-06-19 08:14:42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네패스신소재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던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이슈 마저 겹친 상황이다.네패스신소재는 2016~2018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게다가 반도체 업황 부진마저 더해져 향후 실적 개선 기대도 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해 종속회사를 마련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슈 해소를 위해 종속회사로 비용을 덜어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 우려
네패스신소재는 반도체·LED(발광다이오드)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한다. 전(前) 모회사 네패스가 LG화학의 EMC(Epoxy Molding Compund) 사업부를 인수해 2000년 2월 설립했으며 2008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EMC는 반도체 칩 외부를 밀봉하는 소재로 네패스신소재의 주력 제품이다. 아울러 네패스신소재는 LED 시장이 성장하던 2002년 EMC 기술력을 토대로 LED 칩을 보호하는 CMC(Clear Molding Compund)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EMC 86.0%, CMC 11.6%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다. 반도체 시장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 영향을 네패스신소재가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네패스신소재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한 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9억원)은 전년동기(-6억원) 대비 적자 폭이 더 깊어졌다.
◇ 잦은 최대주주 변경 경영불안 부담
네패스신소재는 2014년 고수익제품군 두각으로 매출이 역대 최대인 248억원(이하 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이후 고수익제품군 매출 감소와 제품 단가 인하 등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4년 42억원, 2015년 25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2016년 -20억원, 2017년 -15억원, 2018년 -3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가 이어진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별도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적자가 1년 더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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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계속된 적자로 유동성이 마르는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이 잦아 경영 안정성도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까지 최대주주였던 네패스와 특수관계 2인은 2018년 4월 키스톤하이테크 제1호 투자목적회사(이하 키스톤하이테크PEF)에 네패스신소재 보유 주식 90만주를 매각했다. 이후 키스톤하이테크PEF가 1년 만인 2019년 3월 70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두면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자 최대주주가 씨앤원컨설팅그룹으로 변경됐다. SI(전략적투자자)로 알려진 씨앤원컨설팅그룹은 지난해 네패스신소재가 실시한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네패스신소재 주식 65만5737주(18.65%)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도 동일 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게다가 또 다른 SI 제이앤씨아이가 300억원 규모 네패스신소재 CB(1회차)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5월 10일부터 2023년 4월 9일까지다.
◇ 재무구조·수익성 개선 사업 다각화
네패스신소재는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4월 18일 네패스신소재는 신규사업 자금 마련을 목표로 44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17일 네패스신소재는 수소차 전지용 음극제 및 분리막 코팅 시스템 제조업체 엔엠티를 100%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제 인수는 늦어도 오는 7월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네패스신소재 관계자는 "지금 현재 계획은 지분 인수 후 엔엠티를 종속 회사로 두는 것"이라며 "다만 (흡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4월 말에도 네패스신소재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희토류 정제업체 지알이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들여 신주를 취득(지분 51.02%)했다. 지알이엘은 재무제표상에서 네패스신소재의 연결 종속회사로 처리된다.
일부에서는 종속회사가 없던 네패스신소재가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최근 무리하게 종속회사를 마련하는 것을 두고 신규 사업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속회사로 비용을 넘겨 별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벗어나려 한다는 해석이다. 실제 관리종목 지정 이슈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종속회사를 통해 비용을 넘기는 사례는 종종 발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네패스신소재는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장선에서 신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엔엠티를 종속회사로 둬서 비용을 넘기기보다 흡수합병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를 노리는 방법을 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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