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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IPO가 성공하려면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24 09:23:0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년전 전자부품 업계를 담당할때 열심히 취재하던 분야가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해상도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 섀도마스크(shadow mask)다. 중소형 OLED 글로벌 점유율이 90% 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이다. 일본 다이니폰 프린팅(DNP)이라는 곳이 독점 공급했다. 경쟁자가 없어 이익률이 50%에 달했다.

어느날 국내 A사가 DNP를 대체할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졌다. 특히 DNP도 못하는 UHD해상도 구현에 성공했다고 한다. A사 공장으로 찾아가 뻗치기 끝에 연구소장을 만났다. 미완성이지만 실제 성과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실이라면 국내 부품업계에 혁신 사례로 여겨질 만 한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섀도마스크 공급사를 이원화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 후로 알만한 부품업체들까지 섀도마스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일본이 부품소재 강국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삼성이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알짜 수익은 일본에 계속 내줘야 했다.

최근 국내 부품사 세경하이테크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그라데이션이나 로고, 패턴 효과를 내주는 데코필름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피어그룹으로 소재주로 꼽히는 SKC코오롱PI를 선정해 일반적 부품사보다 높은 밸류를 제시했다.

증권업계가 생각하는 소재주는 DNP 같은 회사다. 고객사도 어쩌지 못할 정도의 대체 불가능하고도 필수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경하이테크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할 수밖에 없다. 장식(데코)용 부품이 섀도마스크 정도로 여겨지진 않기 때문이다.

세경하이테크가 데코필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것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가 일부 모델에 도입했으니 기술력과 상품성은 검증됐다. 아직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IPO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면 더 큰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냉정하다. 또 그래야 한다. 무리한 밸류 제시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국내 자본시장은 위축된다. 세경하이테크는 곧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시장과 눈높이를 맞춘 합리적 가격을 도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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