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옥수수' 통합법인, 900억 증자로 콘텐츠 강화 자본잠식률 1%대로 개선…KBS 전환사채 전환 및 추가 자본확충도
서하나 기자공개 2019-06-21 08:05:2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푹+옥수수' 통합법인이 SK텔레콤 지분투자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주주인 KBS가 보유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추가 제휴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 구조를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통합법인은 확보한 재원과 추가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 한국판 넷플릭스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푹과 옥수수 통합법인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OTT(Over The Top) 서비스 ‘푹'과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를 통합해 운영하는 회사다. 통합법인은 기존 지상파 3사가 뭉친 콘텐츠연합플랫폼에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운영인력이 흡수되는 방식으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재무상태가 그대로 승계된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있었다. 이번 SK텔레콤의 지분참여가 완료되면 자본금이 늘어나게 돼 10% 넘는 자본잠식률을 1%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7월 1일 통합법인에 900억원대 자금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지원이 이뤄질 예정으로,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통합법인 지분 3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통합법인의 자본잠식률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900억원대 자본금 납입을 마무리하면 통합법인의 총 자본금은 1127억원, 자본총액은 1114억원 등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률도 1.26%로 대폭 개선된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2018년 말 기준 자본금 127억원, 자본총계 11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약 10.22% 수준이었다. 2015년 처음으로 자본총액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4년까지만 해도 자본금 100억원, 자본총계 106억원을 보였는데 2015년 결손금 약 24억원을 반영하면서 부분 자본잠식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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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자본잠식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이라며 "2017년과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만큼 점차 재무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순손실 24억3000만원, 8억300만원을 냈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억1200만원, 8억8800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통합법인은 KBS가 보유한 전환사채만 추가로 전환해도 결손금 보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KBS는 약 2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 결의만 받으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통합법인은 추가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통합법인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7월 중 공식출범해 9월 신규 브랜드를 내세울 계획이다. 새 브랜드 이름으로 코코와(KOCOWA), 위시(WESEE), 와플(WAPLE), 케이랩(K.LAP), 웨이브(WAVVE) 등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법인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이름을 정할 것"이라며 "현재 복수의 브랜드 이름을 후보로 두고 디자인 시안 제작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투자로 통합법인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면서 기존 대주주였던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지분율은 약 23.3%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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