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수장 교체 티몬, 수익 강화 전략 '올인' [이커머스 생존전략 점검]⑤2년새 대표 3명 바꿔…슈퍼마트 축소 '승부수'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24 15:23:00
[편집자주]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수익 악화로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이커머스업체들은 투자 확대와 수익 확보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기로에 놓인 이커머스업체의 청사진과 생존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은 최근 2년새 경영진에 급격한 변화를 줬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이진원 부사장이 이달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10월 수장이 된 이재후 전 대표는 이사회 부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유한익 전 대표에서 지난해 이재후 전 대표로 바뀌었다가 올해엔 이진원 대표로 다시 수장이 교체됐다. 2년간 티몬을 맡은 대표만 3명인 셈이다.이재후 전 대표가 부임한 지 약 8개월 만에 수장이 교체되면서 티몬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함께 나온다. 대표가 바뀐지 1년도 채 안돼 또 교체된 것은 최대주주가 기존 대표의 성과를 기대보다 낮게 평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티몬 내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조급함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자연스럽게 이진원 신임 대표에 거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이진원 대표는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전반에 걸쳐 드라이브를 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진원 대표가 티몬의 수익성을 높여 새도약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상존하는 이유다.
이진원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 개선이다.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전년 대비 39.6%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수 년간 이어지는 적자 폭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 신임 대표가 최대주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지배구조상 티몬이 수익 개선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티몬의 주주는 사모펀드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8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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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강화 '지지부진'…슈퍼마트 축소 '승부수'
티몬은 올해부터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영업손실액은 좀처럼 줄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4972억원으로 전년(3561억원)보다 40%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액은 1254억원으로 2017년(1169억원)보다 9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위메프가 영업손실액을 4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로 줄인 것을 감안하면 티몬의 수익성 개선은 지지부진했던 셈이다.
티몬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 '슈퍼마트'를 서비스를 축소·개편한다. 슈퍼마트의 경우 직매입 기반인 탓에 물류·재고 비용 등 재무적으로 부담해야 할 사항들이 산적한 탓이다.
이 때문에 이달부터 슈퍼마트의 배송서비스인 예약배송과 신선식품 예약배송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 소량 배송 대신 대용량·대량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업계 관계자는 "소량 배송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이미 쿠팡과 마켓컬리 등이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해 티몬이 과감하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몬이 직매입·직배송 기반의 슈퍼마트 축소를 선언하면서 매출원가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원가율 하락으로 영업 비용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의 매출원가율은 슈퍼마트를 개시한 2015년(58.4%)에 전년(17.5%) 보다 크게 늘었다. 이듬해인 2016년엔 47%로 매출원가율이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65%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원가율이 2015년보다 11.4%p 줄었음에도 영업손실은 1418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심화했다. 이는 2016년 무형자산상각비로 466억원 반영된 것이 영업손실 심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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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커머스·타임딜, 성장동력
티몬는 지난해부터 강화하고 있는 미디어커머스·타임딜이 수익 개선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미디어커머스 부문 인원 충원·사옥 개선 등을 진행하며 이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C2C(Customer To Customer)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개인판매자가 플랫폼 안에서 판매 방송 서비스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티몬이 미디어커머스 부문 강화에 나선 까닭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C2C 방송에서 인플루언서 방송인을 확보할 경우 해당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진다. 플랫폼 내 대표 콘텐츠가 많아질 수록 그에 따른 구독자 수도 늘어나 플랫폼 유입도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형태의 미디어커머스를 운영해 방송 판매자들이 증가하게 되면 티몬은 안정적으로 판매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몬이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부문은 타임딜이다. 타임딜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노출할 수 있어서 구매 유도 효과가 크다. 방송 시간을 정해둬 일정 시간에만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홈쇼핑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는 집중적으로 재고를 털어내거나 상품을 홍보해야 하는 판매자의 니즈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판매 구조다. 때문에 티몬 입장에서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소싱해 올 수 있다. 티몬이 특가 행사를 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티몬 관계자는 "특가 할인이 많아진다고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오해"라며 "타임딜을 통해 집중적으로 상품을 팔게 되면 판매자와의 가격 협상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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