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공모채 데뷔…성장성 어필 통했다 [Deal Story]증액 발행 유력…KB증권과 콜라보 돋보여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21 15:18:2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스케어(A-, 안정적)가 공모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기대보다 낮은 신용등급에 주춤하는 듯 했지만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성과를 봤다.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은 물론 투자자의 긍정적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향후 한국콜마그룹과 KB증권의 신뢰관계도 한결 단단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최근 들어 한국콜마그룹 관련 딜을 잇따라 맡고 있다.
◇1500억으로 증액 유력…발행사-주관사 '윈윈'
CJ헬스케어는 이번 공모채를 1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1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000억원의 3배가 넘는 367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보됐다.
1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면 조달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50bp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했던 -30bp~10bp보다 낮다. 이렇게 되면 CJ헬스케어의 공모채 조달금리는 2% 초반이 된다. A- 회사채의 3년물 민평금리는 19일 기준 2.67%다.
CJ헬스케어의 공모채 데뷔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지난해 실적이 줄었고 한국콜마그룹에 인수되면서 CJ그룹 후광효과도 사라졌다. 때마침 코오롱그룹의 '인보사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수급상황이 좋은 데다 기업 성장성까지 탄탄한 만큼 공모채를 통해 CJ헬스케어의 가치를 평가받는 게 금리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CJ헬스케어는 은행대출도 거의 없고 현재 보유한 미상환 사채도 CJ제일제당에서 분할되기 전부터 있던 것이라서 금리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넌딜로드쇼(NDR)를 통해 CJ헬스케어의 성장전망이 밝다는 점을 마케팅포인트로 삼았다.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것은 대주주가 바뀌어 위탁계약 일부가 해지됐고 회계기준이 변경돼서 그런 것이라고 설득했다. 영업이익도 위로금 지급분 만큼만 줄어든 것이므로 올해부터는 실적에 타격을 줄 만한 이슈가 없다고 알렸다. 특히 최근 출시한 신약 K캡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급(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이 많은 데다 올해 출시한 신약까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실적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그룹에 인수된 것에 대해서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CJ헬스케어는 재무부서는 물론 대표이사도 기존대로 유지될 정도로 한국콜마그룹이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한국콜마그룹이 CJ헬스케어의 재무지표를 훼손할 만큼 배당성향을 높이지 않을 것라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
◇한국콜마그룹-KB증권, 파트너십 굳어질까
KB증권과 한국콜마그룹의 신뢰관계가 한결 돈독해질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KB증권은 한국콜마그룹의 딜을 최근 3개월 동안 연달아 맡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인수금융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 등에, 올해 공모채 발행은 미래에셋대우에 각각 맡기면서 금융 관련 주관사를 바꿔왔다. 그러다 3월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관업무와 이번 CJ헬스케어 공모채 발행건은 KB증권에 맡겼다.
KB증권은 DCM의 최강자라는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CJ헬스케어를 포함해 올해 6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A-기업들은 모두 KB증권을 거쳐가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A-급 3년물 공모채 기준으로 KB증권이 공모채 단독주관을 맡은 동화기업은 등급민평 대비 -42bp로 조달금리를 확정하며 600억원(공모금액 2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대림에너지도 -51bp에 1000억원(공모금액 500억원)으로 모두 발행금액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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