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식자재 왕국 데일리푸드, 제2의 지오영 될까앵커PE, 대흥농산 투자후 볼트온 지속…덩치 키워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25 08:02:3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하우스다. 최근 매각을 완료한 지오영 뿐 아니라 헬스밸런스, 폐기물업체들의 투자에 있어서도 이 같은 전략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최근 몇년간 AEP는 차근차근 소규모 식자재 전문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식자재 관련 기업은 기업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아 사모펀드가 이를 한데 묶어 규모의 경제를 이뤘을 때 상당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AEP는 식자재 전문기업을 한데 묶어 데일리푸드홀딩스(데일리푸드)라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종의 AEP만의 식자재 전문기업 공화국인 셈이다.
데일리푸드는 지난 2017년 5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다. 올해 처음으로 연결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했다. 연결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액은 2132억원을 나타냈고,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19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3531억원 수준이다.
데일리푸드는 AEP가 사들인 식자재 관련 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AEP는 지난 2016년 5월 국내 최대 팽이버섯 생산업체인 대흥농산 경영권 지분을 500억 원 정도에 인수했다. 이때 당시 'K-FOOD B.V'라는 SPC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 회사가 데일리푸드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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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푸드는 대흥농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이후 최근 몇년간 식자재 전문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대흥농산처럼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기업 뿐 아니라 식품첨가물 등의 생산업체, 곡물 제분업체, 과실·채소 가공업체, 이를 유통하는 업체까지 식품 관련 라인업을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
대흥농산에 이어 AEP는 현진그린밀을 인수했다. 현진그린밀은 식품첨가물과 단미사료 도 소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 2017년말 보고서상에는 데일리푸드홀딩스가 지분 65%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 소유로 바뀌었다.
AEP는 2017년 말에는 사업확장을 위해 현진그린밀을 주체로 식품첨가물 도소매와 제조를 하는 리치밀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밖에 현진그린밀은 매도가능주식 형태로 금영에프에스와 밀플러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금영에프에스의 경우 지난해 지분 100%를 소유한 연결대상 법인으로 편입됐다. 밀플러스의 지분 또한 100%를 갖고 있지만 외부감사 규모에 미달해 연결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2018년 말 기준 현진그린밀의 매출액은 588억원, 당기순이익은 4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데일리푸드는 식당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화미도 인수했다. 화미는 인천에 있는 식자재업체로 식당 등에 각종 양념과 소스, 가공품 등을 납품한다. 화미는 100% 종속기업으로 선농종합식품을 두고 있다. 선농종합식품은 김치, 과실, 채소, 절임식품의 제조와 판매를 하는 회사다. 선농종합식품은 지난 2017년 9월 사업다각화와 유통경로 확대를 목적으로 인수했다. 2018년 말 화미의 매출액은 470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선농종합식품의 경우 매출액 290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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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흥농산에 이어 현진그린밀과 화미를 인수하고, 소유지분율을 100%로 늘려가면서 AEP는 식자재 포트폴리오를 계속 정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대흥농산을 M&A 시장의 매물로 내놔 분리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대흥농산은 데일리 푸드에 소속된 세개의 중심 기업 중 유일하게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기업이다. 대흥농산 매각 시도는 직접 식자재를 재배하기 보다는 '식품을 가공하고 유통하는 쪽'에 데일리푸드의 포커스를 맞추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식자재 제조 및 유통사업은 최근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 자체가 영세 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관련 있는 기업들로 시너지를 키운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AEP는 지오영 등의 투자에서 증명됐듯이 포트폴리오 기업의 물류관리, IT 시스템, 안정관리, 구매 관리 등 관리 부문 역량을 키워내는 데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밸류업을 통해 연관 기업간 계열화를 이룰 경우 해당 시장에서는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독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데일리푸드는 'K-Food Service Ltd'와 넵스톤홀딩스가 지분을 각각 47.5%씩 점하고 있다. 나머지 5%의 지분은 정세진 데일리푸드 대표가 갖고 있다. K-Food Service Ltd는 AEP가 데일리푸드 투자를 위해 세운 SPC이며 넵스톤홀딩스는 경남에너지 대표이사였던 정연욱 씨와 친족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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