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두고 사명 바꾼 사연 태양광발전소 EPC 역량 강조…태양광 셀·모듈 등 부정적 이미지 탈피
양정우 기자공개 2019-06-28 10:22:4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사명을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바꾼 사연은 무엇일까. 태양광 셀과 모듈 등 불황의 이미지를 벗는 동시에 태양광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역량을 어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앞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현재 사명으로 법인명을 교체했다. 연초부터 IPO 속도전에 나선 만큼 돌발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사명 교체는 IPO를 앞두고 급박하게 이뤄졌다. 본래 법인명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태양광 소재와 부품 업체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과거 정부 당국이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에 '올인'했을 당시 그린 테마주의 광풍이 불었다. 이 때 몸값이 치솟은 태양광과 풍력 등 각종 테마주는 거품이 꺼지면서 오랜 기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사명에서 '그린'을 제외하는 게 공모 과정에서 좀더 유리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셀과 모듈 등에서 저가 생산 라인을 이미 과감하게 중단했다. 중국 태양광 기업과의 저가 수주 경쟁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 2017년 대규모 당기순손실(2047억원)이 발생한 배경이다. 굳이 태양광 테마주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징하는 단어를 사명에 둘 이유가 없었다.
그 대신 새로운 법인명엔 '솔루션'을 추가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고효율 패널과 셀을 생산하면서 무엇보다 태양광 EPC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에선 초대형 태양광발전소가 성장의 키워드로 떠오른 상황. 국내에서 대규모 EPC 프로젝트를 소화할 역량이 크다는 점을 시장에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 초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피력한 셈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고속 성장을 이룬 배경에도 서산간척지 태양광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발전소는 충남 서산간척지 29만평 부지에 건설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 그룹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ESS를 각각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76억원, 139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33.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적자(228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선 6000억~8000억원 수준의 상장 밸류가 거론됐지만 실제 적정시가총액은 보수적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IPO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상장 밸류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꼽힌다.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에너지 의지에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재평가가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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