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스위스프랑채 연기…CS 책임론 투자자 미팅 후 돌연 중단, 한국물 전체 평판 저하…시장 냉랭
피혜림 기자공개 2019-07-02 13:45:1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발행금리와 스왑 조건 등을 고려해 발행 시기 조정에 나섰다.투자자 미팅을 마친 후 회사채 발행을 돌연 중단한 탓에 스위스 금융시장 내 한국물 발행사에 대한 평판 리스크를 높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관사를 변경해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이번 딜의 단독 주관사로 활약했던 크레디트스위스(CS)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스위스프랑 채권 프라이싱(pricing)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한국도로공사는 1억 5000만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위해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조달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 시장 내 채권금리와 원화 스왑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원하는 금리조건이 형성되지 않자 발행을 미뤘다.
문제는 로드쇼 등을 통해 투자자 모집을 진행한 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시장 내 발행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놓은 후 철회를 결정한 것은 투자자와의 신뢰관계를 흔들 수 있다. 뒤따라 나오는 다른 한국계 발행사의 딜에도 부정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이유다.
다행히 후발주자로 등장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딜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부담감이 막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스위스프랑 채권 투자자는 한국도로공사의 갑작스런 딜 연기에 대해 문의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로공사의 이같은 행동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조돼 더 비난 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등을 포착해 딜을 마무리 했다. 5년물의 경우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조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시장의 변동성 등을 이유로 투자자와 신뢰를 저버린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4년 글로벌본드 발행 당시에도 금리 수준 등을 이유로 어나운스 후 발행을 연기한 이력이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장 환경 등을 살핀 후 다시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관사 변경 후 다시 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등 단독 주관사로 활약했던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것만이 발행 연기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주관사의 프라이싱 역량과 딜을 끌고나가는 능력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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