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금투 지원기능 강화 요구...배경은 경영지원그룹 신설…사업계획 이행 등 관리업무 강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12 08:36: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한 배경에 신한금융지주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정환 부사장이 총괄했던 전략, 재무, 인사 등 핵심업무를 분리해 초대형 IB에 걸맞은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유상증자 과정에서 요구한 사업계획의 이행 등 관리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두 차례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리체계에 변화를 줘 신한금융투자(신금투)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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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금투는 지난 8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경영기획그룹은 전략기획그룹으로 명칭을 바꿨다. 신금투 관계자는 "초대형 IB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내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경영지원그룹 신설로 전략, 재무, 인사 등 핵심지원기능을 분리해 업무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금투는 전략기획그룹 산하에 전략기획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를, 경영지원그룹 산하에 경영지원본부, ICT본부, 정보보호본부를 각각 뒀다. 전략기획그룹은 기존 정환 부사장이 총괄하며, 경영지원그룹은 아직 임원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박성진 경영지원본부장이 그룹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사실 신금투의 경영지원그룹 신설은 신한금융의 요구로 이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의 임원이 분리돼 있지만 신금투는 그렇지 못했다"며 "신금투 규모가 작고 영업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앞두고 관리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신금투의 경영지원그룹 신설을 요구한 이유는 타이트한 조직관리와 함께 사업계획서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따른 신금투의 사업계획이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라며 "향후 사업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원조직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오는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신금투에 자본효율성 극대화와 함께 조직의 체질개선 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신한금융의 사업계획서 제출 요구는 과거 두 차례 유상증자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2007년과 2016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본을 투입했지만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이 과정에서 자본활용 및 사업계획 조차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07년 1차 유상증자 대금은 어떻게 사용됐는지 모르고 사라졌고, 2016년 2차 유상증자로 덩치를 키우면서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며 "자본활용 등의 측면에서도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6개월(반기)마다 신금투의 사업계획에 대한 이행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경영지원그룹에 사업계획 이행 점검과 관련한 소통 고리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병철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안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영지원그룹 신설로 관리체계를 강화하면 지주사에서 요구한 조직의 체질 개선과 관련해 김 사장의 운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 사장은 지주사의 사업계획 이행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조직을 타이트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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