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독보적' JB운용, 해외주식 '적중'…타이거운용 '발군'[헤지펀드/멀티전략 수익률]전략 평균 수익률 5.73%…라임·알펜루트 순위 하락
이민호 기자공개 2019-07-16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자산운용이 2019년 상반기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헤지펀드 최강자에 올랐다. 50%를 웃도는 수익률로 동일 전략 내 2위와의 격차를 30%포인트 이상 벌리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늘린 점이 수익률 상승에 주효했다.타이거자산운용과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수익률 상위 10위 펀드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자산운용은 하우스 강점인 보텀업(bottom-up)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주식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증시 부진에도 5G, 비메모리, IT 등 섹터에서 주도주를 탐색해 편입종목의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JB TAO, 50.42% '압도적' 1위…타이거·빌리언폴드 '우수'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70개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의 단순 평균수익률은 5.73%다. 이 중 58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12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이들 펀드의 설정규모는 3조81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과 비교하면 펀드수는 19개 늘었고 설정액은 3197억원 증가했다.
'JB TA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는 50.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상반기 멀티전략 1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2018년말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으로 포함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멀티전략으로 전환됐다. 비상장과 메자닌 투자 관련 비중이 고려됐다.
'JB TAO'는 웨일(Whale) 시리즈와 함께 JB자산운용의 주력 헤지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영진 JB자산운용 증권운용본부 이사가 운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종목 리서치는 백성훈 구도투자자문 이사와 협업하고 있다. 윤 이사가 맥쿼리투신운용 재직 시절 백 이사와 호흡을 맞췄던 인연이 작용했다.
'JB TAO'는 펀드자산의 80% 정도를 국내외 주식에, 10% 정도는 비상장과 메자닌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대부분 미국시장 상장종목에 투자하지만 영국·독일·노르웨이 등 유럽,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멘텀이 있다고 판단되는 글로벌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2017년 7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초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을 4대 6으로 가져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당 비중을 3대 7로 조절하며 해외주식 비중을 늘린 상태다.
J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펀드순자산의 120% 수준으로 낮춰 일으키고 헤지 관련 숏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가미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퍼포먼스가 우수해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운용사는 타이거자산운용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타이거 5-0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6.85%)과 '타이거 5-03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6.37%)을 비롯해 총 6개 펀드를 10위 안에 안착시켰다.
타이거자산운용은 펀드별로 소폭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롱(Long) 포지션 60~65%, 숏(Short) 포지션 40~45%, 기타자산 20~30% 비중으로 멀티전략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기타자산에는 메자닌, 구조화상품,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뒀다. 개별 종목들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보텀업 리서치에서 강점이 발휘돼 수익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섹터를 중점적으로 리서치하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멀티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종류의 자산을 동일선상에 두고 가장 최적화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을 찾을 것"이라며 "투자시점에 따라 자산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3개 펀드를 10위 안에 올려 놓는 저력을 보였다. '빌리언폴드 Billion Beat-RV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16.22%의 수익률로 4위에 올랐고 '빌리언폴드 Billion Beat-M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15.63%의 수익률로 6위에 안착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10위 안에 올려놓은 3개 펀드는 모두 운용기간이 1년을 경과해 올해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신규진입한 펀드들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에쿼티 롱숏 전략 비중을 70% 수준으로 상당 부분 가져가고 약 20%를 종목별 수급 이벤트 등 이벤트드리븐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나머지 약 10%는 메자닌에 투자한다. 각 펀드별로 에쿼티 롱숏 전략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사하게 유지하되 메자닌 전략 비중을 소폭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어려웠던 국면에서 주도주 탐색을 통해 종목 교체를 재빨리 진행했다"며 "5G, 비메모리, IT, 지배구조 관련 종목에서 수익 기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
◇라임·알펜루트, 순위 소폭 하락…마이퍼스트에셋, 코넥스 투자 '기대 이하'
수익률 68.19%를 기록한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3호'로 지난해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던 라임자산운용은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이 펀드는 올해 상반기 수익률 6.97%에 머물며 20위권 아래로 주저앉았다. 높은 변동성을 가진 펀드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신규진입한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6호'는 10.84%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15위에 올랐다.
지난해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2위와 3위에 올랐던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해 24.71%의 수익률로 2위에 오른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올해 상반기 9.33%를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렀다. 신규진입한 '알펜루트 몽블랑 V익스플로러 Ⅱ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9.99%의 수익률로 16위에 안착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70개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 중 하위 4개 펀드가 모두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펀드다. '마이퍼스트에셋 First Magic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8.87%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First Gift 1호'(-8.27%), 'First Magic 2호'(-8.18%), 'First Dream 1호'(-8.01%)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4개 펀드 모두에 상당 비중 편입돼있던 코넥스 바이오 종목에서 애초 올해 6월로 기대했던 코스닥 이전상장이 좌절되며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종목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약 6개월 지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종목을 제외하면 다른 종목에서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부진의 원인이 하반기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펀드 수익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