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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디지털 혁신 이끄는 임영진 사장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③PWM 안착·플랫폼화 성과…위기 속 안정적 조직 운영 강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22 10:49:28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주요 인사들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의 가장 큰 덕목으로 '안정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공백이 생겼을 때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덕분이다.

더불어 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시절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인 WM그룹을 맡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면서 프런티어(frontier) 정신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임 사장에게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카드 사장 자리를 맡긴 것은 그룹내 가장 규모가 큰 비은행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수 있는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그룹 주요 부문 거친 CEO...PWM 안착 및 디지털 플랫폼 확대 기여

[크기변환]임영진_신한카드 사장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부동의 1위다. 2300만명이 넘는 보유 고객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임 사장의 입지 역시 탄탄하다는 평이다. 지난해말 조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와중에도 임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임 사장이 신한카드 수장에 앉은 후 눈에 띄는 행보는 '플랫폼화'다. 지난해 지급결제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자동차 금융 플랫폼 '마이오토', 쇼핑과 여행, 골프 등 생활금융 플랫폼 '올댓쇼핑',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 등 많은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반려동물 중개 플랫폼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신한카드는 가전·미용·의료·레저·패션에 이르기까지 렌탈 취급 영역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임 사장이 올해 신한카드 새 비전으로 'Connect more, Create the most(더 많이 연결하고, 최고를 창조하라)'를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신사업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활발한 협업으로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등 프런티어 정신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임 사장의 이 같은 도전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고 금융권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2개 사업자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와 '개인사업자 CB(Credit Bureau)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디지털금융 플랫폼과 관련해 신한카드의 사업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임 사장이 디지털 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진 프로필

◇위기 속 빛난 리더십…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기대

1960년생인 임 사장은 그룹 내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함께 대표적 '일본통'으로 불린다.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1991년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2008년까지 오사카지점과 후쿠오카지점에서 일하면서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어 구사능력도 뛰어나 그룹과 재일교포 주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한동우 전 회장 재임시절엔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신한금융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룹 내에서 은행과 카드 등을 두루 거친 몇 안되는 경영자로 꼽힌다.

일본통으로만 알려진 임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한 것은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공백이 생겼을 때다. 2015년 1월 서 행장이 장기입원하면서 경영공백이 불거지자 당시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던 임 사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서 행장의 임기가 3월까지였던 만큼 한시적인 자리였다.

같은 해 2월 신한금융 CEO 승계 원칙 등에 따라 신한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돼 조용병 당시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 위성호 당시 신한카드 사장 등과 경쟁하기도 했지만 CEO의 갑작스런 부재로 인한 조직의 혼란을 막는데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은행장 직무대행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경영능력이 높이 평가됐다"며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 사장) 특유의 리더십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내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설 수 있는 적임자라는 시각도 있다. 그룹 내 현직 CEO 중에서 은행업과 카드업 등을 두루 경험한데다 2016년 지주 부사장 시절에 그룹 시너지 추진업무를 총괄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3년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을 맡으면서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 확대와 정착이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만 해도 은행업과 증권업의 이질성 탓에 성공을 예단하기 어려웠지만 성공리에 PWM을 안착시키면서 경쟁사 대부분이 비슷한 조직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그룹의 핵심 과제인 비은행부문 수익 극대화와 관련해 임 사장에게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임 사장은 올해 업권의 한계 상황을 돌파하고 그룹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 달성을 지원하고자 신용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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