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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운용자산·수익률' 두 토끼 잡는다 [신탁형 벤처펀드 붐]②'관리보수 증대' 투자처 제약 없어…기존 펀드 운용성과 우수

이윤재 기자/ 신상윤 기자공개 2019-07-18 08:15:1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잇따라 신탁형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운용자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관리보수 증대 등을 노리는 벤처캐피탈과 비상장 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 자산가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책자금을 토대로 한 벤처펀드와 달리 투자처 제약이 없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기 유리하다는 점도 신탁형 벤처펀드 조성을 거드는 요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 신탁형 벤처펀드 붐이 일어난 건 2014년부터다.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꾸준히 신탁형 벤처펀드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외에도 독립계 벤처캐피탈인 HB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등도 뛰어들고 있다.

신탁형 벤처펀드 확대는 벤처캐피탈과 개인 자산가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먼저 개인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상장 기업보다 리스크가 있지만 성공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기존 증권사나 PB센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결국 이 분야 전문가인 벤처캐피탈과 손을 잡게 된다.

역으로 벤처캐피탈은 신탁형 벤처펀드를 통해 운용자산 확대가 가능하다. 통상 벤처캐피탈은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하는 대가로 수취하는 관리보수, 펀드 출자비율에 따른 수익배분, 기준수익률을 상회하는 경우에 받는 성과보수가 주요 수익원이다. 운용자산을 키운다는 건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비상장 기업 투자에 관심있는 개인 자산가가 많은 만큼 자금 모집은 용이하다. 신탁형 벤처펀드가 결성되면 벤처캐피탈은 해마다 관리보수를 수취하고 해당 증권사 신탁팀에 판매수수료를 제공한다. 향후 펀드 운용성과가 좋다면 일반 벤처펀드처럼 성과보수도 받을 수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벤처캐피탈한테는 매력적이다. 주로 벤처캐피탈들은 정책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이러한 펀드들은 특정 목적에 약정총액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야 하는 정책적 목표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투자처여도 주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투자가 어려운 상황도 나타난다. 다양한 펀드를 가지고 있다는 건 이러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

선두권 벤처캐피탈의 운용 성과가 좋다는 점도 후속 신탁형 벤처펀드 확대를 부채질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에 만든 신탁형 벤처펀드 2개에 대해 중간배분을 끝냈다. 이미 원금에다가 상당한 수익을 붙여 돌려줬다. 남은 포트폴리오 회수 여부에 따라 추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다.

고정 수익 확보가 절실한 신생 벤처캐피탈들도 신탁형 벤처펀드에 뛰어들고 있다. 단적인 예가 최근 창업한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들이다. LLC형 벤처캐피탈은 한국모태펀드 자조합이 있어야만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받는다. 라이선스 취득 전에는 매력적인 투자 건들을 발굴하더라도 단독으로 창업투자조합 결성이 불가능하다. 결국 신기술금융사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구성하고 증권사 신탁팀을 찾아 펀드를 결성하는 사례가 많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금 모집이 용이한데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 수 벤처캐피탈이 뛰어들고 있다"며 "먼저 조성된 펀드들의 운용성과가 좋다는 점도 신탁형 벤처펀드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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