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후보물질이 1.5조 밸류로"…국내 NRDO '잭팟' 업계 최대 기술이전 성과…브릿지바이오 IPO 재도전 '청신호'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19 08:19:1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200억원에 들여와 빠르게 개발시킨 물질이 2년 만에 1조46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5월 '개발'에 집중화된 사업모델(NRDO·No Reserch Develope Only)의 영향 탓에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아쉽게 떨어진 이력이 있다. 하지만 개발의 강점이 업계 최대의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졌다. 브릿지바이오의 상장 추진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18일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성 특례와 기술성 특례 방식을 놓고 상장 주관사와 상장 추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그동안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한 상장 재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브릿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에 대한 1조 4600억원 기술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아직 특정한 상장 추진 방식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최근 상장관련 규정과 제도가 변경 수정되고 있어 상장 주관사와 성장성특례 혹은 기술특례 방식을 놓고 얘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물질은 미국 임상 진행 중인 브릿지바이오의 주력 2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오토택신 저해제로서 효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동종 최고 가능성을 확인하며 임상 3상 중인 갈라파고스를 맹추격해왔다. 비알콜성 지반간염(NASH)이나 암 등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는만큼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얘기돼왔다.
브릿지바이오가 처음부터 원천 물질을 보유해온 것은 아니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오토택신 저해제 관련 물질을 총 기술이전료 200억원에 도입한 것으로 'BBT-877'이란 과제명을 붙였다. 당시 업프론트 규모는 20억원이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독성 실험 등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1상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시켰다. 지난달 브릿지바이오는 IR에서 BBT-877의 1상 중간 결과를 언급했으며 "단일용량상승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다중용량 상승시험의 첫번째 실험을 끝마친 후 두번째를 준비 중이다. 중대이상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물질을 도입한지 2년이 안된 상황에서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전세계 독점실시권을 베링거인겔하임에 총 기술이전료 약 1조4600억원으로 넘겼다. 총 기술이전료를 기준으로 보면 도입 당시 200억원 규모로 사온 물질이 개발 기간 2년여 만에 73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짧은 기간에 빠른 성과를 낸 것은 개발에 집중된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한 것이란 평가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업프론트(계약금)와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약 600억원(4500만 유로)을 수령한다. 또 임상 개발,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조4600억원(11억 유로)을 받기로 했다. 그 후 상업화 과정에서의 경상기술료(로열티) 수령도 기대된다.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는 브릿지바이오의 상장 도전에 큰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 상장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기술성평가를 진행할 경우 라이선스아웃 평가 점수 면에서 후한 평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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