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바닥' CJ푸드빌 중국법인, 투자 유치 '묘수' 중국 향하는 구조조정 칼끝…뚜레쥬르 회생 길 열까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19 10:45:0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이 총 5곳에 달하는 중국 법인들의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적자가 누적된 베이징·상하이·저장 법인은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나머지 광저우·충칭 두 곳 법인은 직영점을 없애는 대신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년 간 국내 부실 사업장을 겨눠왔던 CJ푸드빌의 구조조정 칼끝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을 향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작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등 2개 법인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법인은 자산 432억원 중 부채가 431억원, 상하이 법인은 자산 217억원3000만원 중 217억2800만원이 부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금이 사실상 완전히 바닥났다.
CJ푸드빌은 이들 두 회사와 자본금이 약 320억원 남아있는 저장법인을 묶어 사모펀드 '비앤씨 크래프트(B&C Craft)'에 소유권을 넘기기로 했다. 현지 투자자인 호센캐피탈은 이 사모펀드에 약 875억원을 투자하면서 양사가 '비앤씨 크래프트(B&C Craft)' 지분을 각각 28%, 72%씩 나눠갖게 됐다.
CJ푸드빌은 3개 법인 지분 100%를 사모펀드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현금을 쓰지 않고도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비앤씨 크래프트(B&C Craft)'는 이제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국 내 뚜레쥬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 지분을 묶어 현물출자하고 수백억원 현지 투자까지 이끌어 냈다"면서 "CJ푸드빌은 추후 지분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도 있어 이번 사모펀드 출자는 최적의 묘수를 찾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자금 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나머지 광저우·충칭법인은 외부 투자금 유치 대신 직접 회생하는 길을 택했다. 두 법인은 자본금이 각각 66억원, 51억원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광저우와 충칭 법인은 보유중인 직영점들을 대부분 가맹점으로 바꾸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이처럼 중국 내 5개 법인에 강한 구조조정 칼을 들이대는 것은 현지에서 매년 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개 법인 합산 손실액은 363억원으로 전년 208억원 대비 1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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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취임한 정성필 대표가 그간 회사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것도 이번 중국 사업 재편과 연결되고 있다. 정 대표 취임 후 CJ푸드빌은 국내에서 수익성이 낮은 빕스·계절밥상 점포 60여곳을 폐점시켰다.
지난해 사업성이 낮은 일본 법인을 청산한데 이어 최근에는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15%만 남기고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며 올 상반기 회사는 약 10억원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중국 법인들의 재무부담을 크게 줄이게 됐다"면서 "역량을 갖춘 현지 재무적투자자를 우군으로 얻게 돼 뚜레쥬르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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