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무림피앤피, 공모 기피 고착화 사모채 200억 규모 발행…최근 3년 공모채 발행 無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29 14:09:4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피앤피가 올 두 번째 사모채를 발행했다. 공모채 발행이 가능한 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요예측에 도전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림피앤피측은 조달의 편의성과 낮은 금리를 이유로 들었다. 업계에선 최근 우호적 시장 분위기에서조차 사모 조달에만 메달리는 것은 시장 소통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무림피앤피는 24일 2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2년 7월 22일까지로 3년물이다. 표면이율은 2.561%로 저금리 조달에 성공했다. KB증권이 채권을 인수했다. 무림피앤피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저금리 조달이 가능해 기존 차입금 차환용으로 발행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무림피앤피는 신용등급이 A-(안정적)다. 투자적격등급(AAA~BBB) 중에서도 양호한 편에 속한다. 공모를 할 경우 기관수요를 무난히 끌어 모을 수 있다. 하지만 무림피앤피는 사모채 단골손님이 됐다. 최근 3년 동안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사모로 조달했다. 2016년 11월 50억원, 2017년 10월 200억원, 올 6월 150억원 등이다.
A급이 사모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손으로 꼽는다. 올해 발행된 A급(A+~A-) 회사채 100여건 가운데 사모채 발행사는 무림피앤피와 무림페이퍼 뿐이다. 무림그룹 계열사만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모채는 신용등급이 낮아 공모 시장에서 기관 수요를 모으기 힘든 비우량 기업이 주로 활용한다. 반면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후에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도 드물게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기업실사와 북빌딩 등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
이는 자본시장 선진화에 역행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공모채는 자본시장 건전성을 제고해 왔다. 기업실사와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발행사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줬다. 수요예측으로 합리적 가격이 정착되도록 도왔다. 이는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되는 성과를 낳았고, 국내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더욱 용이해 졌다. 다른 A급 기업들이 복잡한 절차 등을 감수하고 공모채를 택해온 이유다.
무림피앤피 관계자는 "공모채는 조달과정이 복잡할 뿐더러 수요예측에서 금리가 사모채 보다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사모채를 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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