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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효자된 '전자사업' [Company Watch]자체사업 실적 향상 이끌어…영업이익 중 36.5% 차지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29 10:03: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은 자체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사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스스로 사업을 벌여 수익도 벌어들인다. 계열사 지배와 자체사업 두 가지 역할을 하다 보니 두산그룹 내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이 실적 부진에 빠지며 ㈜두산의 자체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이 과거 자회사들로부터 높은 배당 수익을 벌어들였다면, 현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반대로 계열사들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산업차량, 전자, 모트롤 등 크게 세 가지의 자체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전자사업은 ㈜두산 자체사업 중에서도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매출규모는 산업차량 사업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정도 높아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38년 전 CCL사업 위해 설립…OLED 사업도 진출

두산그룹이 전자소재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예상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38년 전이다. 두산그룹은 동박적층판(CCL) 국산화와 수출을 목표로 지난 1974년 두산전자(옛 한국오크공업)를 설립했다. 두산전자는 이후 1998년에 ㈜두산에 흡수합병되며 ㈜두산에서 전자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CCL은 구리로 만든 적층판으로 반도체 및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인쇠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 모바일 핸드폰, 메모리, 자동차 전장,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동박, 유리섬유, 에폭시 수지 및 폴리이미드 등을 사용해 만든다.

㈜두산은 설립 초기 해외 업체와의 기술교류를 통해 기술 성장을 이뤘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1988년에 증평공장을, 1996년에는 익산공장을 준공했다. 1998년에는 코오롱전자 인수를 통한 김천공장을 확보했다. 또 이듬해인 2011년에는 중국 창수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2003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OLED 익산 공장을 준공했다. 다만 OLED 사업은 추후 신설되는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두산은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 두 곳의 자회사를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두산솔루스는 OLED, 동박, 전지박, 바이오 등을,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사업을 가져간다.

◇㈜두산 자체사업 중 수익성 가장 좋아

최근 ㈜두산의 자체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전자사업은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4년 7912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8679억원을 기록하며 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두산이 지난해 전자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147.3%나 증가했다. 매출규모는 다소 오르락내리락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체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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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전자사업이 성장하며 ㈜두산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두산이 자체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2534억원 중 전자사업이 36.5%의 비중을 차지했다. 5년 전인 14.6%와 비교하면 21.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비슷한 매출규모를 가진 산업차량 사업과 견주면 전자사업의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두산은 지난해 산업차량 사업으로 8702억원의 매출과 함께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매출 규모는 전자사업과 거의 같지만 영업이익은 360억원정도 적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서도 ㈜두산의 전자사업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자사업 매출액은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으며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1.5% 증가했다. 5G 및 반도체 소재용 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산이 올해 2분기 사업별로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은 올해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5G소재 및 OLED TV 및 신성장 시장 진입 가속화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규모를 28.3% 늘린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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