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 브랜드]애경산업, '제2의 커버팩트' 성공이 지속성장 열쇠②'매출비중 90%' AGE 20'S 의존도 낮추기 안간힘…화장품사 M&A 가능성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30 07:45:48
[편집자주]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시장을 관통하면서 각 브랜드는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생존법을 강구하고 있다. 더벨은 유통가에서 인기 절정에 이른 '핫(hot) 브랜드'를 발굴, 이들의 성장 스토리와 전략 등을 통해 미래의 흥망성쇠를 점쳐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에 AGE 20'S(이하 에이지투웨니스)는 기업을 키운 효자 브랜드인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다. 에이지투웨니스가 애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브랜드가 타격을 입었을 때 고스란히 애경산업 전체 실적에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애경산업 전체 매출 중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각각 48.8%, 51.2%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이 생활용품을 앞섰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 3581억원 중 에이지투웨니스 매출만 3258억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91%에 달한다. 나머지는 루나 251억원, 기타 브랜드들이 72억원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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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이지투웨니스라는 화장품 브랜드 안에서도 '에센스 커버팩트'라는 단일 제품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9월 홈쇼핑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국내는 물론 중국인들에게까지 사랑받으며 지금의 화장품 사업부를 부흥시킨 장본인이다.
애경산업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에이지투웨니스에 집중되지 않게 화장품 브랜드를 늘렸다. 지난해 10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더마에스떼'를 론칭을 비롯해 남성 메이크업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 눈가 전문 화장품 브랜드 '아이솔브' 등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또 다른 주력 브랜드인 루나도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기존 H&B스토어 위주에서 면세와 수출 등으로 확장 중이다.
동시에 에이지투웨니스 내 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기존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에센스 커버팩트 외에도 기초제품과 에센스. 파운데이션, 앰플, 클렌징 제품, 립스틱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추가 히트 제품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판매 채널 집중도도 완화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주요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다. 애경산업의 채널별 판매 비중 중 홈쇼핑은 45%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한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주력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가 2013년 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홈쇼핑을 중심으로 커 온 탓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 등 유통시장 내 경쟁 심화로 홈쇼핑 산업 자체가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이를 주요 판매 채널로 써온 에이지투웨니스도 홈쇼핑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애경산업은 홈쇼핑 중심의 판매에서 면세점과 수출을 통한 판매 채널 개선에 힘쓰고 있다.
다행히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면세와 수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현재 애경산업의 면세점과 수출(중국 및 동남아 포함) 비중은 각각 25%, 24%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하며 중국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이미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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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장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커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이지투웨니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팩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뤄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가 많고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향후 소비 시장 또한 빠르게 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애경산업이 화장품 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미 애경산업은 지난해 3월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M&A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애경산업 입장에서도 M&A에 성공하면 현재 화장품 사업부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몸집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에센스 커버팩트라는 제품을 통해서 화장품 사업이 성장한 만큼 '제2의 커버팩트'(히트제품)를 만드는 게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M&A와 관련해서도 좋은 M&A 건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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