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태국 합작법인 증자 참여 왜? '자본잠식' 현지 GMS 면세점에 216억 출자…재무개선 목적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29 08:26: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태국 법인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태국 합작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목적에서다.26일 호텔신라는 태국 GMS 면세점(GMS Duty Free)에 216억4648만원 규모의 지분 출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 규모는 568만주로 증자 이후 회사 지분은 이전과 같은 40%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출자는 자본잠식에 빠진 GMS 면세점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금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쓰이며 일부는 운영자금 지원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부채 상황을 통해 견실한 운영을 도모하겠다는 목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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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는 지난 2016년 11월 태국 푸껫에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 2013년 현지 2개 기업(Gems Gallery·The Mall)과 함께 합작법인 GMS 면세점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호텔신라는 MD를 중심으로 면세점 운영을 총괄하고 현지 기업 두 곳은 태국 토산품 소싱과 마케팅, 운영 등을 맡았다.
호텔신라는 태국 법인 오픈을 통해 글로벌 면세업체로서 면세점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매출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GMS 면세점은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2016년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래 2017년 128억원, 2018년 124억원의 적자가 지속됐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GMS 면세점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6년 89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17년 마이너스(-) 3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폭이 더 커지며 마이너스(-) 16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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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태국 GMS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호텔신라가 지분율 40%로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어 마음대로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현지 기업 두 곳도 유통기업으로 면세점 운영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위치적 문제도 존재하다. 면세점의 위치가 태국 유명 관광지와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GMS 면세점은 대표 관광지인 빠통비치와 푸켓타운 사이 푸껫컨트리클럽 골프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현재 업계 1위이자 국영기업인 ‘킹파워 면세점'도 들어서 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비춰볼 때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 사업에서 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해외 사업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긴 했으나 이익 측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싱가포르와 태국, 일본 등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법인 몇 곳을 청산하며 수익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자들이 국내 면세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해외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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