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 코스닥 '50위' 안에 들겠다" [IPO & CEO]이영민 대표 "데코필름 전부 아냐, 폴더블·5G로도 성장"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30 13:51:3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로 IPO(기업공개)에 입성했다. 이 회사를 창업해 13년간 일궈온 이영민 대표(사진)는 일주일 동안 충격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회사는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데코필름이란 신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중국에서만 10%대 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데코필름 뿐이 아니다. 폴더블(접히는)폰과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용 부품사로 낙점돼 미래 동력도 충분했다. 하지만 기관 눈높이는 높았다. 업황 변동성 영향을 크게 받는 흔한 부품사 정도로 취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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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필름 전부 아냐"…폴더블 핵심부품 공급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높은 업황 변동성을 저평가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IT업체들을 보면 (업황 변동성 탓에) 힘들어진 곳이 많아졌다"며 "우리 회사도 비슷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가치(공모가)를 많이 못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의 높은 성장세로 주목받았지만 도리어 저평가 원인도 됐다. 수년 뒤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면 데코필름 채택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기관들은 우려했다. 하지만 데코필름 외에 사업부도 성장 여력이 풍부하다는 것이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가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사업부 외에 광학필름과 모바일필름 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데코가 46.69%(1197억원), 광학 20.68%(530억), 모바일 32.59%(836억원)다. 데코필름이 급성장해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다.
특히 광학필름사업부가 만드는 특수 보호필름은 국내 S사 차세대 모바일인 폴더블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메인벤더 지위를 확보했다. 보호필름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액정을 보호하는 내장형 박막필름이다. 액정 표면이 PI(폴리 이미드)인 첫 모델뿐 아니라 차기모델에도 계속 특수 보호필름이 내장된다. 중장기 동력을 자평하고 있는 배경이다.
광학필름부문은 고정 매출도 있다. 글로벌 1차협력사인 N사를 통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 1위인 미국 'A사'용 OCA(Optical Clear Adhesive)를 납품하고 있다. OCA는 디스플레이 부품인 터치센서(Touch sensor)와 글래스(Glass)를 붙여주는 점착용 필름이다. A사 내에서 경쟁사가 한 곳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이밖에 모바일필름 사업부도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고정매출 역할을 한다. 방수·방열용 기능성 테이프를 생산하며 대부분 국내 S사용이다. 연간 1000억원 내외 매출이 나온다.
이 대표는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뿐 아니라 폴더블과 미국 A사용 광학필름 등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아이템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을 투자자들에게 잘 알리지 못했다"며 "상장을 앞뒀으니 이제라도 제대로 된 현황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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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은 '원천 기술'…코스닥 톱 50위 진입 목표
각 사업부 경쟁력은 원천 기술에서 나온다. 데코필름의 경우 MDD(Micro Dry process Decoration) 공법이라는 독자 기술로 만든다. MDD는 액상 잉크를 도포하는 방식(실크 인쇄)이 아닌 이미 잉크가 건조된 원재료인 잉크리본을 열 전사로 녹여 인쇄하는 방식이다.
롤투롤(Roll to Roll)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고, 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정확하게 구현해 낼 수 있다. 특히 10마이크미터(㎛) 이내 박막 구현이 특장점이다. 세경하이테크는 특허를 잉크리본 관련 8건, 공정 관련 18건 보유하고 있다. 워낙 공정이 빨라 고객사들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샘플 요구하고 선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장점 덕에 데코필름은 폴더블과 중화권 고객사 5G용 등으로도 납품이 유력하다.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폴드블용 보호필름도 세경하이테크만의 정밀가공기술이 접목돼 있다. 소재인 OCA 등을 라미네이션(lamination)과 레이저, 지문방지(AF) 코팅 등 단계적 공정을 통해 보호필름을 생산한다. 이 공정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세경하이테크가 유일하다.
이 대표는 "데코필름의 MDD공법과 보호필름 가공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아 폴더블과 5G용으로도 진입한 것"이라며 "보호필름 가공기술의 경우 고평가를 받고 있는 소재기업들보다 경쟁력이 한 수 위라고 자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스닥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 대표는 "대학으로 치면 꼴찌로 입학(코스닥 입성)하게 된 것"이라며 "냉철한 시장의 평가를 가슴 깊게, 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기서 100등 안에 들고, 50등 안에 들어가는 회사로 키워보자고 생각했다"며 "우리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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