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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7월 잇단 특판…'경과손해율 자신감' 3년 간 장기보험 80% 하회…언더라이팅 운용의 묘 살린 전략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02 10:42:0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7월들어 잇따라 장기 인보험 특별판매(특판)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최근 유사암 진단비와 뇌혈관질환보장 인수기준(언더라이팅)을 대폭 완화한 플랜을 이달 말까지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는 이어 7월 마지막 주차에 일반암 보장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랜을 또 다시 내놨고 오는 31일까지 특판에 돌입했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과감한 특판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80%를 밑도는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특판 전략은 안정적인 장기보험 손해율을 기록한 데서 비롯된 자신감 넘치는 전략이라 분석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7월 마지막 주에 특판 상품 2개를 내놓는 파격 마케팅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먼저 ‘유병장수 플러스'에 대한 언더라이팅을 완화하고 보장을 대폭 확대했고 이같은 정책을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유병장수 플러스' 특판은 △ 유사암 진단비 2000만원→4000만원 △ 뇌혈관질환 보장 한도를 업계 평균(500만원)을 상회하는 2000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병자수 플러스는 기존 병력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5년 이내 암·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간경화·만성신장질환을 앓았던 이력이 없고 그간 심·뇌질환 사고 이력이 없을 경우 간편한 고지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이어 건강보험인 ‘새시대건강파트너'에서 또다른 특판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특판은 31일까지 진행하며 진단비 가입한도(65세만기)를 유사암 3000만원, 일반암 2억원, 뇌혈관질환 3000만원 허혈성심혈관질환 3000만원으로 늘린 것이 골자다. 또 일반적으로 특판에 따라붙는 사망 및 특정 담보 연계(스코어링)를 폐지했다. 이에 보험가입자는 앞서 제시된 담보 가운데 원하는 것만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의 특판은 대부분 한 보험사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2주에 걸쳐 한 상품에 집중해 벌인다. 삼성화재처럼 한 주에 두 개의 상품을 동시에 특판에 내거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7월 연이어 특판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엔 안정적인 경과손해율이 뒷받침된 때문으로 분석한다.

삼성화재1
경과손해율 2016년 평균 78.8%, 2017년 평균 80.4%, 2018년 평균 79.2%.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직전 3년 간 경과손해율은 79.4%다. 경과손해율은 경과보험료(이미 납입된 보험료) 대비 발생한 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단순 계산 시 삼성화재는 3년 간 상품 가입을 통해 1000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고 794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것이다. 사업비 지출을 감안해도 200원 가량이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일부 손보사는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화재는 그간 체계적인 언더라이팅을 통해 손해율 관리를 해 온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이번 언더라이팅 완화를 골자로 한 조치는 고객 중심 상품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의 시작인 7월은 특히 영업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고객 니즈가 높은 담보 보장을 확대하면서 영업현장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는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특판 러시는 장기 인보험에서 성장을 거듭한 메리츠화재를 의식한 때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796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780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를 불과 16억원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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