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신용등급·아웃룩 스플릿 속출 [Credit Outlook]16개사 중 6곳…내부 전략 변화, M&A·시설투자 등 재무 효과 '시각차'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5 14:10:2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음료 업종에 신용등급과 아웃룩이 스플릿(신평사간 불일치)이 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업황보다는 성장성 확보를 위한 내부 전략 변화가 주된 점검 요인이 되면서 신평사들이 각기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식음료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다. 인구감소로 저성장이 고착화됐지만 급격한 업황 변동은 없다. 다만 식음료업체들이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신사업이나 M&A(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면서 내부변화가 심화됐다.
◇스플릿 비중 37%…대다수 올 진행
올 중순 3대 신평사 중 두 곳 이상으로부터 회사채 정기평가를 받은 식음료업체는 총 1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6곳이 신용등급이나 아웃룩이 신평사간에 일치하지 않았다. 전체의 37.5%에 이르는 높은 비중이다.
신용등급 스플릿이 난 곳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대상, 해태제과식품 등 4개사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안정적)으로 평정한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AA+를 매겼다. 대상은 한기평과 한신평이 A+, 나신평이 AA-를 매겼다. 해태제과식품은 한기평이 A-, 나신평과 한신평은 A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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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2개사는 아웃룩이 다르다. AA인 CJ제일제당에 대해 한기평은 부정적으로 본 반면, 나신평과 한신평은 안정적으로 봤다. 하이트진로(A0)는 한기평이 부정적, 나머지는 안정적이다.
대다수 올해 일어난 현상이다.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 해테제과식품,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5곳이 올 중순 정기평가나 본평가에서 스플릿이 최초 발생했다. 대상만 2015년부터 스플릿 상태가 지속됐다.
◇업황 변동성 낮아…각 사별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시각차
업계에선 식음료업종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식음료는 필수재 성격상 수요기반이 매우 안정적이다. 업황과 실적 변동성이 타업종에 비해 크게 낮다. 때문에 신용등급도 오랜 기간 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구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내수 출하량 성장률은 식료품이 1.3%, 음료는 3.3%에 불과했다. 점진적으로는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기업별로 신사업 추진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판단이 신평사별로 엇갈리기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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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체 1위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M&A(인수합병)와 신사업인 바이오부문 증설투자를 병행했다. 2016년 △종속사 CJ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약 4500억원) △2017년 말레이시아 바이오법인 증설(1266억원) △2018년 미국 DSC LOGISTICS(2697억원) 인수했다. 올 2월에는 무려 1조9000억원에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Schwan's) 지분 70%를 인수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2016년 말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9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한기평 측은 이에 대해 "재무안전성이 저하됐다"며 올 정기평가에서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반면 나신평과 한신평은 "사업 다각화 효과로 인한 수익 안정화로 차입부담능력이 유지됐다"며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업종은 실적이나 재무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에 신평사 생각이 다를 여지가 적다"며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대해 신평3사가 일제히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음료는 업황은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내부변화가 주된 모니터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각 기업들 신사업과 재무변화에 대해 기다려주는 속도가 다른 것 같다. 앞으로도 스플릿 확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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