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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이마트, 점포 유동화 카드 만지작 일부 매장 세일앤리스백 검토…자산 효율화 차원

한희연 기자공개 2019-08-07 08:07:0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도 소유 부동산을 활용한 자금 마련 가능성이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보유한 자가 매장 일부의 유동화 여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가로 보유한 매장 중 일부를 세일앤리스백(S&LB:Sale and Lease Back) 형태로 유동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금융회사 등과 협의하며 실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자가 매장 중 30% 정도를 우선 세일앤리스백하면서 5000억 원 가량을 조달하고 향후 추이를 감안해 내년쯤 추가 작업을 단행해 총 1조원 정도를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이마트는 국내에 총 158개 점포를 갖고 있다. 이는 할인마트(142개)과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16개)를 합친 수치다. 이마트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 2017년 말 159개까지 늘었으나 지난해부터 다소 줄고있다. 특히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국내 할인마트의 경우 지난 2017년 두 곳, 2018년 두 곳, 2019년1분기 한 곳 등이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동안 이마트는 보유 점포 중 85%가량의 자가점포 비율을 유지해 왔다. 이는 낮은 임차료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기도 했다. 해외 업체들의 경우 매장 직접 소유 비중은 50% 내외, 국내업체들은 60%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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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이번 매장 유동화 움직임은 유통업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점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부츠 등)의 총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6% 줄어든 3조70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9% 줄었다.

특히 재무여력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연결기준으로 이마트 전체의 차입금은 올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 6여년간 3조원대 수준을 나타내던 순차입금은 지난 1분기말 5조2500억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8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말 109.2%로 올랐다.

지난 5일에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부정적 영업환경을 근거로 이마트의 국제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S&P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이어지면서 이마트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사업은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유통업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지위를 방어하거나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한 여러 유통채널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마트의 2019년~2020년 EBITDA 마진은 직전 2년전(2017년 9.2%, 2018년 8.3%) 보다 하락한 7.0~8.0%로 추정된다"며 등급 하향의 근거를 밝혔다.

유통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업체들의 보유 부동산 정리 등은 이미 업계 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 부문 효율화를 위해 자산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가점포의 유동화는 경제적 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거래의 선택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무산됐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올초 대규모 리츠 상장을 추진했고, 롯데의 경우에도 한국투자증권과 노무라증권, HSBC 등 대표 주관사를 선정해 리츠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츠의 경우 지난달 말 롯데쇼핑으로부터 총 10개 부동산을 1조4878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전망 자료를 통해 "이마트의 경우 자체 사업경쟁력과 신규사업의 빠른 안정화가 수익성 하방압력을 일정수준 완화 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가격경쟁, 온라인 사업의 낮은 채산성으로 추세적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에도 연간 약 1조원 이상의 투자부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체 영업현금창출력과 외부투자 유치, 보유부동산 및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투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자가점포의 유동화 계획에 대해 이마트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유휴자산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지는 않은 단계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휴 자산에 대한 처리 방안은 관련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스터디하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여러 안을 놓고 검토중인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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