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업황 침체에 치솟는 원가·판관비 '이중고' 매출원가율 97%,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 여파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19 08:55: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태양광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원가율과 판관비까지 치솟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원가율은 약 88%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97%까지 급등했다. 공장 가동률 축소로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폴리실리콘 가격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단위당 원가가 증가했다. 여기에 인천도시개발사업 DCRE 자문료 등이 더해지면서 판관비가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약 7%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OCI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2957억원, 매출총이익은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21%, 매출총이익은 84% 줄었다. 폴리실리콘을 메인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부문의 매출액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같은기간 매출원가는 1조 2510억원,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8%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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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의 실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태양광 업황이다. 태양광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이 OCI의 전체 실적 가운데 약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한 데 따른 결과로 지난해부터 태양광 업황 침체가 나타나면서 올해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만해도 15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 들어 이의 절반인 7달러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태양광 업황 다음으로 매출원가가 OCI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숫자로만 보면 매출액 감소로 매출원가가 전년도 상반기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매출원가율을 따지면 상황은 다르다. OCI의 매출원가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97%로 집계됐다. 벌어들인 매출액 대부분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소진되고 있는 셈이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에 쓰이는 비용인 제품매출원가가 전체 원가에서 가장 많은 91%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외국에서 수입해서 다시 되파는 상품매출원가로 비중은 7%다. 즉 OCI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원가가 전체 매출원가를 좌지우지 하는 셈이다. 이의 대부분이 폴리실리콘 원가로 파악된다.
OCI의 매출원가율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원가율은 약 88%대로 유지됐지만, 올 들어서는 97%로 급등했다. 실적부진의 타개책으로 OCI가 통제 가능한 매출원가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태양광 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공장 가동률을 대폭 축소시킨 상황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오히려 단위원가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건비와 전기료 등이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을 서둘러 완공해 상업가동을 시작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폭이 커,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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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부터 줄여온 판관비가 올해 7% 이상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OCI는 판관비로 총 1047억원을 썼다.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각각 5억원, 12억원 가량 줄었지만, 감가상각비와 수수료가 각각 22억원씩 총 50억원이 늘었다. 인천도시개발사업인 DCRE의 자문 수수료와 OCI 파워가 인수한 카코뉴에너지에 투입된 제반비용 등이 더해진 데 따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원가 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매출원가율이 올라가고 비용도 증가하는 모양새"라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으로 원가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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