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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가중' 만도, 채권 투자자 반응은 [발행사분석]실적반등 기류, 풍부한 일감 '기대'…수익·재무 부담, 달라진 조달 여건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20 12:5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연초에 이어 다시 한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자동차 조향 및 제동장치 등의 경쟁력에 기반한 우량 신용등급(AA-)은 그 자체로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수년간 회사채 공모에서 불패 기록을 이어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2017년 실적 급락 후 완만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등 반등 기대감도 공모 성사 유인을 높인다는 평가다.

다만 전방산업인 완성차업체 침체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 부진에도 지속적인 자금소요로 차입 부담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연초는 물론 과거 흥행 당시와는 달라진 조달 여건 등도 투자자 모집 변수로 꼽힌다.

◇ 수주잔고 42조 등 견조한 사업안정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이달 말 최대 15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맡았다. 기관투자자 모집 예정일(수요예측)은 이달 20일이다.

만도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채권 매력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조향, 제동 등 부품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중국 및 유럽 유수 자동차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한다. 우량 신용등급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란 평가다.

특히 실적의 기반인 수주잔고는 올 반기 4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완성차나 중국 시장 등에서의 일부 부침은 있지만 최소한의 실적 안전판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최근 미국, 인도, 중남미 등의 시장에선 부진 지역을 상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2015~2016년 연간 5000억원대를 훌쩍 넘는 EBITDA를 창출해오다 2017년 365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5000억원대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반기 EBITDA를 연환산할 경우 2017년보다는 예년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실적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차츰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라며 "완성차의 신차 출시 효과, 신흥 지역에서의 수익 증대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수주잔고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 수익 개선 불투명?...금리 등 외부 변수도 부담

하지만 예년 수준의 수익창출력 회복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시적으로 회복되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반기 중국 시장에서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도 등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손실을 메웠다.

특히 2017년 이후 고전한 수익성 탓에 악화한 재무부담은 변수다. 당장 큰 매출변동 없이 차입 규모가 20% 불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이후 최대인 35%에 달했다. 해외 법인 설립, 투자 지속 등을 고려할 시 단기적 차입금 축소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금리하락 등 외부 변수도 걱정거리다.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수익률이 기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까지 떨어졌다. 만도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3년물과 5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한 점 역시 공모 결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IB 관계자는 "만도의 금리는 한 노치 높은 등급 수준"이라며 "기본 펀더멘털을 갖춘 만큼 공모는 성사되겠지만 원하는 조건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 세일즈에서 중단기 수익 및 재무 개선 등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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