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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순익' 라닉스, 1200억 밸류 도전 성장성 특례 2호 후보…2022년 순익 100억 달성 가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22 12:4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기업 라닉스가 기업가치(밸류)를 12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해 IPO(기업공개) 공모에 나선다. 성장성 특례 제도를 활용해 미래 당기순이익을 근거로 밸류를 산정한 결과다. 지난해 순이익은 6억원에 불과하지만 3년 뒤인 2022년 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168억원 공모…하이패스용 통신칩이 '경쟁력'

라닉스는 오는 29~30일 양일한 기관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8000원~105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다. 공모액은 128억~168억원이다. 100% 신주만 모집한다. 기관 배정 비중은 공모주의 80%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라닉스는 2003년 최승욱 대표가 설립한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다. 성균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서두로직, 실리코니어, 서두인칩 등 반도체회사에서 근무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율이 가장 저조한 국내 현실에 착안해 창업했다.

라닉스 주력 제품은 하이패스(ETCS) 모뎀 칩이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에서 자동차와 징수기기간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라닉스는 이 시장 국내 점유율이 85% 이상인 반독점 사업자다. 라닉스 매출도 ETCS 모뎀 칩이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8억원, 영업이익 7억원, 순이익 6억원이다.

라닉스 실적

라닉스는 신사업인 자율주행차용 V2X(Vehicle to Everthing) 통신 모뎀 솔루션 개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IPO에 나섰다. V2X는 차량과 차량, 차량-인프라, 차량-보행자간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신사업은 국책과제 사업비에만 의존한 탓에 경쟁사 대비 시장 진출 시기가 늦어졌다. 이에 적극적 자금 조달에 나섰다. 라닉스는 현대와 기아차용 선행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 적용될 경우 2021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수 있다.

◇3년뒤 순익으로 밸류 산정…1200억원 가치평가 배경

공모가는 기업가치를 1200억원으로 산출한 결과다. 작년 순이익이 6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밸류다. 기술특례 상장제도 중 하나인 성장성 특례를 활용했기 때문에 도출이 가능했던 수치다. 성장성 특례란 주관사 추천을 받은 기업에게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주관사는 대신 일반 공모투자자에게 상장 후 6개월 동안 환매청구권(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를 사줄 것을 요구할 권리)을 부여해야 한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미래 추정 실적을 밸류 산정 근거로 삼을 수 있다. 라닉스는 밸류 평가방법을 가장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로 택했다. PER은 주당 가치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배율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고평가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이익은 지난해가 아닌 3년 뒤 예상치로 적용했다. 2022년 순이익이 100억원으로 뛸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재무위험 등을 감안 연 할인율(25%)를 적용해 최종 적용 순이익을 41억원으로 정했다.

라닉스 주당 평가액 산정 내역

동종업계(피어그룹) PER은 29.3배였다. 피어그룹은 자동차용 통십칩 제조사와 순이익 실현 기업으로 추린 결과 텔레칩스(PER 18.47배)와 파인티지털(51.51배), 모바일어플라이언스(49.38배), 팅크웨어(40.13배) 등 4개사가 됐다. 여기서 비경상적 PER(45배 이상)을 보인 파인디지털과 모바일어플라이언스를 제외한 2개사의 PER 평균이 29.3배였다.

라닉스 밸류는 PER 29.3배에 당기순이익 41억원을 곱한 1201억원이 됐다. 이를 적용 주식수(959만5500주)로 나눈 주당 평가액은 1만2538원이다. 여기에 16.26% ~ 36.20%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 현재 공모가밴드다.

업계에선 라닉스가 미래 실적을 근거로 밸류를 산정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 입증이 공모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IB관계자는 "기관 IR에서 2022년 100억원 순이익 달성을 담보할 수주현황 등을 근거로 제시해야 투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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