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월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악화로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시중 자금이 기업으로 흐르지는 않은 탓이다. 증시 입성을 목적으로 작동하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덩달아 맥이 빠진 이유다. 투심 냉각 속에 상장 예정 기업들의 공모 철회가 속출했다.2014년 국내 IPO 시장이 그랬다. 2019년과 시차만 날뿐 시장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당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우량 대기업들의 '빅딜'이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IPO에 나서 보란듯이 흥행했다. 두 기업이 각기 수요예측에서 끌어모은 기관 청약 물량만 400조원 이상씩 됐다. 이후 후발주자들의 IPO가 잇따랐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빅딜들이 반가운 이유다. 롯데리츠, 지누스, SK바이오팜, 한화시스템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5년 전 삼성SDS와 제일모직처럼 조단위 공모주 청약을 단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1조~5조원에 달하는 대어들이다.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2014년 빅딜 효과'가 재현되기 위해서는 공모가 '절제'가 필요하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다른 기업 공모주 청약에 추가로 나서는 것을 꺼릴 수 있다.
실제 삼성SDS는 10월 수요예측 흥행에도 공모가를 희망가격보다 높이지 않았다.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덕분에 수익을 낸 공모주 투자자들은 12월 '조단위' 제일모직 청약에 또다시 나서는데 부담이 적었다.
올해 빅딜 공모주 청약은 롯데리츠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지누스, 한화시스템, SK바이오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기업의 지나친 공모가 욕심이 전체 IPO 시장의 냉각을 실제 초래할 수도 있는 셈이다.
사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애꿎은 몸값 논란만 일으킬 수 있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 속에 평판 자본만 훼손될 수 있는 셈이다. 시장과 공모 기업 당사를 위해 '절제의 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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