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기인사 마무리…임원 24명 떠났다 332명으로 조정, 지난해보다 늘어…H&A·VS 등 인력 재배치 집중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28 13:2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해 초 정기 인사에 따른 후속 조치를 2분기 들어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원 수와 비교해보면 LG전자의 전체 임원 수는 소폭 늘었다.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오며 임원 수 축소 현상이 엿보였지만 승진과 퇴진 임원이 '현직자'로 한데 겹친 시기여서 나타난 착시효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후 이뤄진 LG전자의 첫 사장단 인사와 그 후속 인사는 비교적 '온화한' 수준에서 인사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후속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교체 임원 중 상당수가 H&A와 VS사업본부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 상무급 이상 임원 수는 지난 14일 기준 총 332명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356명 규모였던 임원 수에서 24명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경우 임원 보강 없이 계열사로 전출 보낸 임원만 1명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견줘보면 임원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임원 수와 비교해봤을 때는 그 숫자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총 임원 수는 316명이다. 이달 14일 기준 332명보다 16명 정도 적다.
LG전자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임원 수가 356명까지 늘었던 것은 이달 초 승진 인사자와 뒷선으로 물러나게 된 임원들이 겹치는 시기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명, 전무 12명, 상무 39명 등 총 56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자에 비해 퇴임 임원은 적은 수준이었다. 후속 인사를 거쳐 4월 들어 퇴임한 임원은 23명이다. 사장 1명과 수석연구위원 포함 부사장급 인사 5명이 자리를 떠났고, 후속 인사를 통해 전무급 5명, 상무급 12명 등이 면직 조치됐다. 2분기 1명의 전출 인사자까지 고려하면 임원 감원 수는 24명이다. 56명 승진자에 비해 퇴임 임원은 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임원이 가장 많이 퇴진한 사업부는 H&A사업본부로 5명의 임원이 떠났다. 생활가전을 전담하는 LG전자 핵심 사업부로 가장 많은 임직원이 근무 중인 곳이다. 임원 교체 폭이 컸던 것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H&A사업본부 임직원은 1만명 가량으로 5대 사업본부 중에서는 가장 인력이 많다. 뒤를 이어 많은 인력을 보유한 VS 사업부 임직원 수가 4500명 정도란 점만 봐도 H&A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상당한 수준이다.
H&A 사업부 다음으로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본부 임원 교체 폭이 컸다. 24명 퇴진자 가운데 이곳 임원은 4명이 떠났다. VS사업본부에서 임원 변동이 크게 이뤄질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초 조직재편을 통해 VC(Vehicle component)사업본부를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VS사업본부로 명칭을 교체했을 뿐 아니라 지주사에 새롭게 팀을 만들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전반을 컨트롤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 ㈜LG 내에 자동차부품팀을 새롭게 만들고 팀장으로 김형남 부사장을 영입했다. 1962년생으로 한국타이어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던 김 부사장은 기아차연구소, 르노삼성자동차 등에서 근무했던 승용 및 중대형차 전문 엔지니어 출신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수장을 새롭게 앉힌 만큼, 합을 맞출 LG전자 내 VS사업본부 임직원도 일정 부분 교체가 예견됐다.
이외에 임원 감원이 이뤄진 부문은 BS(옛 B2B)사업본부,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 글로벌 생산 및 마케케팅센터 등 다양했다.
한편 LG전자 임직원 전체 숫자는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3만7698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이었던 LG전자 임직원 수는 올 3월 말 3만7670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후 6월 말 기준 4만875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2017년 말과 비교해보면 지난 2년여 동안 MC사업본부 인력은 1000명 가깝게 줄인 반면 H&A본부 등은 3000명 넘게 늘렸다. '돈이 되는 사업부' 인력 보강에 치중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