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그림자 걷어낸 국민은행 중국법인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STX충당금까지 해소돼 순익 개선 지속…해외실적 기여도 77% 급상승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02 13:1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인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Kookmin Bank(China)Ltd.)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국이 풀린 이후 실적이 안정권에 든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법인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4개의 해외법인 가운데 자산과 자본규모가 가장 크지만 실적측면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다. 부실자산 발생과 사드 등의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최근 순이익 방해요소들이 사라지면서 향후 중국법인이 전체 국민은행의 해외실적을 견인해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올해 6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74억2200만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 거둬들인 순이익(148억190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드 정국이 풀리면서 냉랭했던 한국과 중국간 관계가 회복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1~6월) 순익인 80억1700만원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무난하게 전년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626억원)대비 4% 소폭 늘었지만 해당기간 부채도 21조9247억원에서 24조7745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순익 개선폭이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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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은 지난 2012년 1월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의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11월 19일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수신, 여신, 외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중국계 기업 고객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협업 확대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111억원으로 전년 말(2조605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중국법인 자산규모는 전체 해외법인 자산(3조2243억원)의 90.3%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해외실적 기여도(77%)도 4개 해외법인 중에 가장 높았다.
그동안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덩치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2년 기존 지점을 법인 형태로 전환하자 마자 STX대련 여신에 대한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다. STX대련에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은 탓에 일부 자본손실이 발생했고 적자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바닥점을 찍은 2013년 9월 말 연결기준 순손실은 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STX대련 충당금이 해소되면서 2014년 말(순이익 80억원)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또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사드(THAAD)다. 사드 정국으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데 현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2015년 12월 상해분행이 개점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고 오히려 관리 소홀로 5만 위안(848만원)의 과태료 제재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법인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5년 말(-84억6500만원)에는 적자전환했으며 이후 실적추이는 들쭉날쭉한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2016년 말 순이익 52억8200만원으로 회복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2017년 말(11억1800만원) 다시 79%나 줄어든 것이다. 2017년 말 자기자본 4007억원, 자본금 418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4.2%를 기록했다. 이후 사드 리스크가 풀리면서 작년 자기자본이 4126억원으로 증가해 잠식률이 1.3%나 개선됐다. 매출도 2015년 20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3배 넘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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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력관리 등 부실한 인프라 체계 관리 능력은 앞으로 보완해야될 과제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경영유의 수준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현지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과 더불어 한국계기업의 예수금과 모행 차입금에 편중돼 있는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해야 될 사안으로 부각됐다. 아울러 중국 감독당국이 고유동성자산 비율, 유동성 적합률 등의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월별로 일부 규제비율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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