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한국렌탈, 시장내 입지는 OA 기기·고소장비 렌탈시장 과점…한우물 전략 고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9-09-03 10:04: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렌탈은 경쟁사가 렌탈자산을 다양화 해 사업 영역을 넓혔던 것과는 달리 기존 사업군을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 우물을 판 덕택에 투자 비용을 적게 지출하고도 기존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 영업을 이어오는 모습이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피에스얼라이언스-드림시큐리티 컨소시엄은 이르면 오는 11월 잔금납입을 거쳐 한국렌탈 인수를 마무리짓는다. 한국렌탈 지분 전량(99.83%)에 대한 매입가는 총 1150억원이다.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렌탈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여러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OA 기기 및 계측기를 렌탈하는 업체는 전국에 1340곳이 존재한다. 다만 렌탈 자산을 직접 구매해 보관 및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갖춰져 있어야하고, 고객사와 이미 거래 관계를 지속해 온 기존 렌탈업체가 경쟁에서 유리하다. 설립 31년차 한국렌탈은 일찌감치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주목받는다.
한국렌탈의 주요 렌탈품목은 △데스크탑 및 노트북 등 OA(Office Automation) 기기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고소장비(AWP) △오디오 및 전자파 계측기기 등이며, 한국렌탈은 이 중에서도 OA 및 AWP 기기 렌탈에 주력하고 있다. 각 사업군에서 AJ네트웍스, 롯데렌탈, 한국오릭스렌텍과 더불어 렌탈시장의 '빅4' 업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AJ네트웍스가 OA 기기 렌탈 시장에서 약 3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외에 한국렌탈(15%), 롯데렌탈(14%), 한국오릭스렌텍(10%)이 각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고소장비 시장 내 한국렌탈의 점유율은 10% 내외로, AJ네트웍스(27%)와 롯데렌탈(4%) 등과 각각 파이를 나눠 점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렌탈의 OA 및 AWP 기기 렌탈 시장점유율은 리딩업체 AJ네트웍스에 밀리지만 자본적정성은 업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가 파렛트(pallet), 차량 등으로 렌탈 사업군을 넓혀가는 반면 한국렌탈은 일찌감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렌탈은 렌탈자산 매입 등 사업지속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투자규모가 크지 않았고, 이에 따라 외부자금조달 필요성 또한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은 지난 수년간 약 2배를 유지했다. 레버리지배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차입 등 타인자본에 의존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지난해 연말 별도기준 한국렌탈의 레버리지배율은 2.34배로, 같은 기간 피어그룹인 롯데렌탈(7.17배), AJ네트웍스(4.04배), 한국오릭스렌텍(2.85배)에 비하면 한국렌탈의 우수한 자본완충력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AJ네트웍스는 종합 렌탈사로 도약하기위해 2017년 고소작업트럭 임대를 시작하는 등 렌탈 신규 사업 아이템을 하나 둘 추가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롯데렌탈의 경우 2015년 제이지산업을 인수해 리프트 및 지게차 대여 등 건설장비 렌탈 사업에 발 들였으며, 파렛트 렌탈에 집중해온 한국파렛트풀 역시 롯데렌탈과 마찬가지로 지게차 렌탈업에 투자하는 추세다. 반면 한국렌탈은 별도의 신사업 추진 없이 기존 사업에 집중해왔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한국렌탈의 렌탈자산 비중은 고소장비(55.5%)가 가장 많았고 OA 기기(35.2%) 및 계측기기(9.4%) 자산 또한 고루 보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렌탈 수요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렌탈 등 기존 사업자의 성장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기업 간 거래) 렌탈 서비스의 시장규모가 연평균 5.63%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8조213억원 상당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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