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가 아이온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투자의 숨고르기에 나섰다. 펀드 설립 1년도 채 안된 현재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며 펀드의 40% 정도를 소진한 상태다. 코스닥 종목을 담아야 하는 펀드 특성상 최근 증시 약세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시장의 비우호적 분위기를 감안, 키움PE는 연내 추가 투자보다는 투자한 기업의 주가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키움PE는 아이온자산운용과 함께 지난해 12월 13일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출자사업의 결과물이다. 당시 총 일곱 곳이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졌고 최종 두 곳이 선정됐다. 아이온자산운용과 손을 잡은 키움PE는 경쟁사를 제치고 위탁운용사로 뽑혔다.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조성한 첫 블라인드펀드다.

펀드는 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 등 자본유관기관의 출자로 조성된 '코스닥스케일업펀드'를 모펀드로 둔 하위펀드 개념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에 상장된 저평가 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목적으로 한다. 펀드 규모는 1003억원이다. 현재까지 6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됐다. 펀드 설립 후 1년도 안된 현재 약 40% 정도가 소진된 상태다.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나와 글로벌 항체치료제 전문기업 파멥신이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파악된다. 테스나의 경우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 주가는 올 초 2만원 선에서 현재 4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주가는 올 6월 장 중 5만6000원정도까지 오른 후 조정되는 모습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테스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 13.2% 늘었다.

파멥신 경우 올 5월 발행된 전환사채(CB)에 100억원어치 투자했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CB 투자에 따른 이자수익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에 베팅한 형태다. 하지만 파멥신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올 3월 장 중 9만3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CB의 전환가액(주당 6만7389원)의 절반 정도다. 제약·바이오산업 내 부정적 이슈가 연이어 불거진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멥신은 호주에서 재발성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아바스틴불응성 재발성뇌종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인 '타니비루맵'에 대한 임상 결과는 기존 제품 대비 개선된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임상 실패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파이프라인이 아직 비임상 단계에 있어 임상 실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관련 리스크에 대비한 투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키움PE 관계자는 "현재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코스닥시장에 저평가된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 현재 투자한 기업의 사후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나 최근 1년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