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과거 딛고 재진출 '승부수' 통했다 [휴대폰보험 시장 분석] 손해율 200% 넘어 철수→42%로 흑자…'SKT 합작' 캐롯손해보험 연착륙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19-09-10 07:58:37
[편집자주]
휴대폰보험 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치솟은 손해율 탓에 손보사 공동인수 형태로 시장이 바뀐 지 약 6년 만이다. 손보사들은 올들어 10% 가량 보험료를 인하할 만큼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보험료 인하가 고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가운데 이뤄져 이목이 쏠린다. 손해보험사별 전략 및 향후 제휴 가능성의 변화 등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높은 손해율 탓에 철수했던 과거를 딛고 휴대폰보험 시장으로 돌아왔다. 6년 만에 돌아온 한화손보는 지난해 흑자를 내는 데도 성공했다. 올해 SK텔레콤과 합작해 출범을 앞둔 온라인전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연착륙과 판로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시장 철수를 선언한 지 약 6년 만인 2018년 3월 SK텔레콤의 휴대폰보험 물건 10%를 인수해 시장에 다시 참여했다. 한화손보는 2010년 초반까지 SK텔레콤 물건을 단독(전량)으로 인수했었다. 다만 당시 손해율이 200%를 넘어서며 손실 규모가 커지자 2012년 시장에서 손을 떼고 흥국화재가 물량을 넘겨받았다.
한화손보 철수 이후 휴대폰보험시장은 각 손보사들이 물건을 나눠 갖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손해율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정액제로 운영하던 소비자의 자기부담금을 △분실 △전손 △파손 등에 따라 20%에서 최대 35%의 정률제로 변경하는 제도 변경도 이뤄졌다. 2016년 하반기 금융위원회에서 직접 나서 휴대폰보험료를 제조사별 AS 정책에 따라 차등 적용할 수 있도록 했고 손해율은 안정권으로 들어섰다.
한화손보는 철수 후 시장 변화 추이를 지켜보던 중 지난해 휴대폰보험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한 번 실패한 사업에 다시 들어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휴대폰보험 시장의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한화손보 내부에서 더 힘을 얻었다. 다만 과거처럼 대량 물건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이 보유하던 SK텔레콤 휴대폰보험 물건 10%를 넘겨받는 식으로 접근했다. 재보험비중도 87%를 유지하는 등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한화손보가 던진 승부수는 통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휴대폰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비율(합산비율)이 100% 미만을 기록해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손보의 전년도 휴대폰보험 손해율(위험보험료÷발생손해액)은 42.0%였다. 손해율이 200%를 웃돌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다. 휴대폰보험은 특종보험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한화손보의 특종보험 사업비율(순사업비÷보유보험료)은 24.4%였다. 일반 및 특종보험의 경우 단기계약이기 때문에 한 해 합산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일각에서의 우려를 딛고 휴대폰보험 시장에 재진출해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진출 첫해에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시장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한화손보의 휴대폰보험 시장 재진출과 성공이 올해 출범할 캐롯손해보험의 시장 안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최대주주로서 총 자본금 850억원 중 638억원(75.1%)을 출자했다. 특히 휴대폰보험 시장에서 손을 잡은 SK텔레콤이 지분 9.9%를 출자해 캐롯손보의 합작사로 참여한 덕에 기대감은 더욱 크다.
|
캐롯손보는 온라인 전문보험사의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보험사업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한화손보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동차보험, 휴대폰보험 등을 캐롯손보를 통해 출시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종보험이자 가입이 비교적 단순한 휴대폰보험을 향후 인터넷 전업사인 캐롯손보가 맡게 될 경우 사업비 절감을 통한 이익 확보와 사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휴대폰보험 시장에 참여하면 온라인보험사의 특징을 살려 복잡한 휴대폰보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페이퍼리스 등을 시현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휴대폰보험을 향후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위한 가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합병 앞둔 한화인더스트리, '비전 C레벨' 이사회 합류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오션, 2조 유증에도 아쉬운 현금흐름 '또 차입'
- DB금투, '약식명령'에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흔들
- [CFO 인사 코드]'변화대신 안정' 미래에셋그룹, 재무라인 교체 '없었다'
- [On the move]'그룹 넥스트' 찾는 삼성물산, '신사업 팔방미인' 공채
- 명륜진사갈비의 '변신을 위한 용기'
- [2024 이사회 평가]'AI 투자회사 변신' SK네트웍스, 힘 보태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사내이사 없는 이사회 고수' 한샘, 참여도만 '우수'
- [조달전략 분석]포스코홀딩스, 급전 융통 창구된 '해외 계열사 지분'
- [Board change]'보험 키맨' 필요했던 롯데손보, 금감원 출신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