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중국 판매총책 교체 효과 '톡톡' 1월부터 유베이와 계약…상반기 수출, 내수 처음으로 앞질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10 09:08:2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유통 대리상을 교체한 삼양식품 라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폭 주춤했던 라면 수출은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내수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2016년부터 시작된 사상 최대 매출 경신 랠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9일 삼양식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상반기 1188억원을 기록했다. 내수(1087억원)보다 매출 규모가 약 100억원 가량 앞섰다. 1분기 실적만 해도 내수(574억원)가 수출(510억원)을 앞섰다. 2분기에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분기와 연간 매출을 통틀어 삼양식품 라면 수출이 내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수출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내수 매출에는 뒤졌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출과 내수 매출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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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2분기 수출 호조에 중국 판매 총책 교체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삼양식품 라면 수출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유통 대리상을 ‘유베이'로 교체했다. 유베이와의 계약을 통한 실적은 올 1월부터 반영됐다.
유베이는 중국 닝보 닝씽 그룹의 자회사로 식품, 생활용품 등을 유통 및 판매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유통상 대비 강점으로 분석된다.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calbee), 네덜란드 건기식 브랜드 다비타몬(davitamon)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총판을 맡아 중국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도 풍부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 중국 총판은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고 오프라인에는 신경을 안 썼다"면서 '유베이는 오프라인 판매 경험이 많은데다 덤핑 경쟁이 일어나지 않게 재고 관리를 잘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라면 등을 비롯한 삼양식품 전체 수출은 2016년 931억원, 2017년 20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001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삼양식품 전체 수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가량이다. 지난해 중국향 수출이 꺾이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이 중국 판매 총책을 교체한 계기가 됐다.
중국 유통 대리상 교체 효과로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향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서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내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6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469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은 4585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 수출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 외국인들이 매운 라면을 먹고 올리는 인증 영상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 동반으로 유명세를 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외국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현지에서 소비자들이 반복 구매를 하면서 이제는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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