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철 지엠피 회장이 VT코스메틱 합병 후 대거 늘어나는 자기주식을 중국 사업 확장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엠피는 9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VT코스메틱을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주식매수 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 남은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양사의 합병은 완료된다. 합병 기일은 다음달 17일이다.

지엠피와 VT코스메틱의 합병비율은 1대 981.7958947로 산정됐다. VT코스메틱 주주들은 보유 주식에 981.7958947를 곱한 만큼의 지엠피 합병신주를 다음달 24일 받을 예정이다.

VT코스메틱의 주요 주주는 지엠피와 정철 회장이다. 지엠피가 49.1%(5200주), 정 회장이 48.2%(5100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원래는 정 회장의 100% 개인회사였으나 2016년부터 최근까지 2~3차례의 주식 매매와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금의 지분 구조가 만들어졌다.

지엠피와 정 회장은 보유 주식수에 981.7958947를 곱한 만큼의 합병신주를 받는다. 지엠피가 510만5340주, 정 회장이 500만7159주를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합병 신주의 97.3%가 지엠피와 정 회장에게 교부된다.

지엠피에게 교부되는 합병신주 510만5340주는 전량 통합법인의 자기주식으로 전환된다. 그 결과 합병 전 2% 수준인 자기주식의 비율이 합병 후 15%로 급등한다. 현재 지엠피의 주가(9500원)를 토대로 산정한 자기주식 15%의 가치는 약 540억원이다.

정 회장은 대거 늘어나는 자기주식을 중국 사업 확장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VT코스메틱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받는 경우가 생길 시 자기주식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VT코스메틱은 중국 클라우드라펜디(Cloud lapenti)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시카' 라인의 현지 판매 확장을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라펜디는 중국 왕이그룹과 홍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라펜티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왕이그룹은 왕이 원뮤직, 카오라몰 등을 소유한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VT코스메틱과 클라우드라펜디는 현재 비디오 커머스를 이끌 글로벌 유통 플랫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스톱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만들어 VT코스메틱 브랜드의 판매 네트워크를 지금보다 대거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감안할 때 지엠피와 클라우드라펜디가 앞으로 다양한 투자 유치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에서 하가로 라펜티인터내셔널 최고 경영자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이 같은 확장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하가로 이사는 VT코스메틱의 중국 시장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지엠피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