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금채 전략, 시장조달 유지 NIM 방어 유리...타사 특판 영향 등 창구조달 금리 악화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19 14:59: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시장조달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비중을 작년 말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달 중금채 판매량을 높게 유지하는 까닭은 조달금리가 더 낮아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구조달 중금채는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비슷해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예수금 확보 경쟁으로 조달금리가 시장조달 중금채보다 불리하다.17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원화예수금 잔액은 229조8600억원으로 작년 말(217조900억원)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지난 분기(224조2890억원)와 비교할 땐 2.5% 늘어난 수치다. 원화예수금이 증가한 배경엔 중금채 확대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의 중금채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8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10.63% 증가한 반면 핵심예금과 MMDA를 포함한 예금은 90조9990억원으로 3% 증가세에 그쳤다. 기업은행의 원화예수금에서 중금채 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53.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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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채는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다. 산업은행의 여신재원인 산업금융채권처럼 특정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채권이다. 중금채는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해주는 터라 일반 회사채와 달리 안전자산에 포함되고 금리도 국고채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다.
금융업 관계자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고객이 가입한 금액 중 일부를 예금보험공사에 예보료와 지급준비금 명목으로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중금채는 해당 금액을 내지 않아도 돼 높은 이율이 적용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중금채 조달이 늘어나면서 기업은행의 이자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총 1조754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예수금 이자비용은 3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지만, 중금채 이자비용은 1조3775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영업점 창구보다 시장에서 조달하는 중금채 비중이 늘어나는 까닭은 금리와 무관치 않다. 창구를 통해 조달한 중금채 금리는 2017년 말 1.78%에서 지난해 2.1%로 0.32%포인트 늘어났고, 올 상반기는 2.09%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조달 중금채 금리는 지난해 1.95%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87%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창구를 통한 중금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예대율 규제와도 무관치 않다. 기업은행은 예대율을 적용받지 않지만 시중은행들이 예수금 확보를 위해 특판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강행하면서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달금리가 낮은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을 늘리면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업은행 시장금리 하락에도 NIM 하락폭을 1bp로 최소화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6월 기준 NIM은 1.89%다. 정기예금 대비 낮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중기대출 시장점유율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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