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액셀러레이터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초기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정신아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카카오벤처스는 '미래를 앞당길 혁신에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비전을 세우고 서비스, 기술, 게임분야 등을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했다. 기존 창업투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팁스(TIPS) 운영사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팁스 운영사 선정 조건이 엔젤투자재원 및 창업팀 보육, 글로벌 지원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로 대상이 변경되면서 기존 운영사였던 카카오벤처스는 자격을 연장하기 위해 등록을 필수적으로 해야만 했다. 후속 절차를 완료한 만큼 초기기업 발굴 및 액셀러레이터 역할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6월 결성한 115억6000만원 규모의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1호 펀드'와 '카카오펀드'를 기반으로 웹·모바일 분야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기술지주사가 함께 창업팀 보육을 맡고 있다. 데이블, 비트루브, 키즈노트, 미니스쿨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최근 1년간 선정된 창업팀의 운영사 평균 지분율은 11.4% 수준이다. 카카오벤처스 외에도 본엔젤스파트너스, 더벤처스, 퓨처플레이,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포스코, 현대차 등이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국내 벤처 1세대로 IT를 대표하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2012년 4월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당시 초기기업이던 두나무, 넵튠, 왓챠, 루닛 등을 발굴해 벤처업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6개 펀드를 운용하며 AUM(운용자산)은 2046억원 규모로 16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 하반기 첫 펀드 청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회수 성과를 극대화하고 투자기업의 성장을 이끄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원금 회수는 완료해 주요 출자자(LP)들에게 분배를 마친 상태다. 아울러 신규 투자처 발굴, 브랜드 관리 등에 집중하기 위해 내부에 마켓인사이트 조직을 신설해 투자심사팀과 지속적으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밸류업파트너 팀을 신설하고 게임 부문에 정욱 넵튠 대표, 블록체인 부문에 조재우 스팀 증인(Steem Witness)을 선임했다. 올해 그로스해커 부문에 심규섭 올스테이 최고마케팅책임자, 정성영 더넥스트스쿨 최고성장책임자등을 추가로 영입했다. 밸류업파트너팀은 카카오벤처스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현장감 있는 조언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투자한 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