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차입부담 CJ제일제당, 공모채 잠정 중단 '부정적' 아웃룩에 수요예측 불리…만기 공모채 현금상환 예정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20 09:05:5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AA0)이 내달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의 현금 상환을 결정했다. 오는 12월에도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차환 발행보다는 상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저하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고 있다. 만기 물량이 2000억원 미만으로 적고 신용도 하락 신호가 뚜렷해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유인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반기 만기 회사채 1700억 상환 예정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 6일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어 12월 12일에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0월에 만기 회사채는 현금 상환할 예정이며 12월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환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기 물량이 크지 않아 차환 발행에 나서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만 공모채를 발행하는 기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에 CJ제일제당은 단일 회차에 1500억원 미만의 공모채를 찍은 이력이 없다. 올해 1월에는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6000억원을 마련했다. 당시 1000억원은 차환용 자금이었으며 나머지는 미국 쉬완스 지분 인수 대금으로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에도 1520억원 가량의 만기 회사채가 있었으나 차환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작년 12월에는 사모채 시장에서 10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는 저금리 기조하에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어 좋은 조건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며 "기관투자자는 등급이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입찰할 텐데 그 경우 스프레드가 벌어지니 발행사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금리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AA급인만큼 미매각이 나진 않겠지만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2000억원 미만의 적은 금액을 차환 발행하느니 현금 상환하는 편이 낫다"라고 덧붙였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달 초 AA0 등급의 3년물 금리가 1.592%를 기록했으나 17일에는 11bp나 오른 1.70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bp 정도 상승했다.

◇부정적 아웃룩 수렴 가능성 점증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CJ제일제당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았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EBITDA는 87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외부 차입을 통한 쉬완스 지분 인수, 리스 회계 기준 변경 등의 여파로 6월 말 순차입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순차입금/EBITDA는 6.1배로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하향 트리거인 '5배 초과'를 충족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뛰어넘는 자본적 지출(CAPEX)이 지속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은(FCF)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시장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EBITDA를 감안하면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신용평가의 KMI 기준으로도 하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올해 연말을 전후해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